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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재미로 사는 거지 별다른 게 있겠어?

by 지니 Mar 12. 2025


머리해야 할 때가 벌써 지났는데

염색도 귀찮고 펌도 귀찮아졌다.

가까운 이마트 안 헤어숍엔 금액이 좀

센데 이마트카드를 내면 30프로 디시

해 주고 가깝고 해서 가니

담당 실장님이 예약이 밀려서 안 된단다.

아차, 미리 예약을 했어야 했는데..

그 옆으로 건물 2층에 세일을 많이

걸어놓은 미용실 발견

오~ 북적북적~ 사람이 많다 근데 직원도

많네. 5분도 안 기다려 커트를 할 수

있었다.

미용선생님왈 " 머리 좀 하셔야겠네요 "

하신다.

"네 그렇죠 ㅎㅎ~ "

헤어컷을 하고 따뜻한 뭔가가 먹고 싶어

져 발길이 옮겨진다. 겨울이 되면 한 번쯤

꼭 들리게 되는 곳

단팥죽집이 생각났다.

여름엔 옛날 팥빙수로 유명하고

해운대 굴다리 밑에 위치한

주문을 하고 먹기 직전

단팥죽 비주얼을 보고

"아~ 맛있겠다~ " 입맛 한번 다셔주니

이모께서 따라 하신다.

버스를 타고 목적지로 향한다.

아... 버스 타기 위해서도 너무 쫓기듯이 왔네

멀리 사는 사람의 비애다.

어젠 월급날이라 꽃무늬 내의랑

동백오일과 에센스, 크림을 사들고

어머니를 찾아뵈었다. 남창장에서 사 온

양미리도 들고 가고.

새해 들어 첫 방문이다.

도착하니 뚝딱 어머니표 떡국이??

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은 마술사 같다

특별한 재료가 없이도 뚝딱이다.

밥도 좀 놓아 한 그릇 말아 거나하게

먹고 오래간만에 목욕도 가고

해수탕이라 물이 부들부들 좋았더랬다.

반신욕으로 땀 한번 쏴악 빼주니

아구 시원해~ 얼음매실음료로 목도

축이고.

밥도 먹었으니 선물 보여드리기.

작은 꽃무늬 내의 상하의와 큰 꽃무늬

화려하고 고운 색 하의 내의(상하의가

있었는데 상의를 누가 예쁘다고 달래서

팔았다고 하심), 풀이 주성분인

기초화장품 에센스와 크림

동백오일을 드리면서 내일부터 바르시라고

하니 어머니 웃으시면서 좋아하신다.

조그만 선물에도 감동하시는 어머니

덕에 나도 덩달아 마음이 좋아진다,

..

추운 날 고생하고 돌아올 짝지를 위해

초밥 한 세트 사서 간다.

초밥 좋아하니깐 생각이 나서,

커다란 행복이 있겠는가?

바로 일상 속 소소한 것들이 일들이

행복이고 재미이지 않을까...

동해안을 따라 고 홈 하는 길도

정겹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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