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화를 마무리하며
어제저녁 집 밑 편의점에 과자를 한 개 사러 들렀다. 목적이 있어 갔지만 어디 한 가지만 사게 되는가 말이다. 여긴 편의점인데도 없는 거 빼곤 다 있는 신기한 곳이다. 어느새 무, 양파, 두부 등을 고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 주변에 큰 마트가 없어서 불편한데 이런 소소한 식재료들을 살 수 있으니 아주 좋다.
이것저것 필요한 걸 고르다 내 눈에 들어온 건 치즈 버거. 통통한 모양을 하고 있는 포장의 버거가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하나 가져가서 맛봐야겠다 하고 치즈버거도 골라왔다. (그다음 날 아침에 커피랑 먹을 요량으로)
담날 아침이 되고 2200 치즈버거를 먹어본다. 만들어진 버거의 겉모습이 통통하고 이쁘다. 반을 잘라먹을 수 있게 칼집 표시도 되어있다.(친절하고 센스 있음)
이제 한입 먹어본다. 패티도 제법 두툼하고 치즈의 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이내 매콤함도 함께 따라온다. 소스가 매콤한 맛을 곁들여 만든 치즈 나초였던 것이다. 치즈 한 장이 들어가 있고 치즈를 녹여 만든 나초 소스가 발라져 있다.
나초 (nacho)는 멕시코 음식으로, 녹인 치즈와 다진 칠리를 얹은 토르티야 칩인데 그걸 찍어먹는 소스가 나초소스인 듯하다.
나초소스라고 하니까 이해가 되었는데 매콤한 맛의 소스가 언밸런스하단 느낌이 들었다. 2200 버거가 이 정도면 훌륭한데 하면서도 이왕이면 더 맛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왕 먹는 건데... 그래서 떠오른 맛이 약간의 단맛이 더 추가되면 좋았을 것 같다. 가령, 양파를 다져 넣는다던 지(그럼 가격이 더 올라가게 되겠지만) 여하튼 단맛이 좀 더 추가되었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사회에 발을 들여 첫 아르바이트로 근무했던 곳이 공항 국제선 스낵코너였다. 그때 손수 만들어 판매했었던 그 버거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때는 커피도 커피포트에 직접 내려서 손님한테 나갔었다. 그때 그 커피 맛 또한 잊지 못한다. 새벽 5시에 일어나 한 시간 정도 되는 거리를 매일 다녔었다. 그땐 첫 사회경험 아르바이트이기도 했지만 열정도 대단했던 것 같다. 내가 있던 곳은 국제선이었는데 그 당시 연예인들이 나타났다 하는 소식을 들으면 국내선까지 막 달려갔다가 사인도 받고 했던 기억이 난다.
어찌 2200 치즈 버거 얘기를 하면서 삼천포로 흘렀지만 그때 아마도 내 손으로 직접 만들었던 버거가 계기가 되어 지금도 음식 만들기를 좋아하며 맛보는 걸 좋아하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가져보았다.
다음 기회가 된다면 공항에서의 그때 그 추억의 버거와 샌드위치 레시피를 공개해 보겠다. 정말 맛있다.
아침부터 버거는 무리였나? 너무 느끼해 김치 사발면이 바로 당겼다. 다행히 느끼하던 속이 괜찮아졌다ㅠ
남은 버거 한 개에 생각 난대로 양파 얇게 썰어 넣고 케첩, 마요네즈 올리고 설탕 조금 뿌려 익숙한 맛 버거로 탄생시켜 보았다. 역시 훨 맛이 낫다.

30화 ‘끄적이고 싶을 때’ 연재글을 마치며.
끄적 끄적이라는 연재글은 그때그때 생각나는 영감과 생각들을 적는 걸 즐겨하는데 연재글에 올리면 더 좋겠단 생각에 만들어졌습니다. 살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나는 감정들이나 적고 싶은 글이 훅 올라오는데 그때는 언제나 끄적임이 좋았습니다. 하루도 빼먹지 않고 30일 글쓰기가 완성되어서 뿌듯하네요^^ 더 좋은 연재글로 찾아뵐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