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이 글은 실패담일까? 성공담일까?
어느 날 문득 지금 내가 겪는 경험과 그에 대한 나의 반응은 유일한 것이고,
유일한 것이기에 가치 있을 수 있단 생각이 들었다.
돌아보니 다시 하면 안 될 선택을 했고, 그 선택으로 인해 참 많은 일을 겪었다
나와 같은 경험을 다른 사람은 겪지 말길 바란다
하지만 이미 겪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마음으로 내가 행하였고, 반응했고, 그로 인한 결과가 어떠했는지를 복기하면서,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고, 조금 더 나은 내가 되어 가는 것이었다
하루하루를 보면 크게 바뀐 것이 없는 나날들이지만 3년이 지나고 나니 나의 삶은 크게 바뀌어 있었다
그 기나긴 여정을 시작해보고자 한다
이야기는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제적 자유가 먼저였을지, 건물주라는 타이틀이 먼저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따박따박 나오는 월세를 받는 건물주가 되고 싶었던 나는 마이너스통장과 지인 2명을 모아
2022년 4월에 강남에 있는 대지 70평이 좀 넘는 꼬마빌딩을 계약했다
누군가는 강남의 꼬마빌딩이라고 하면 반듯하게 올라간 대로변 건물을 떠올릴지 모르겠지만
당시 내가 살 수 있었던 꼬마빌딩은 그런 멋들어진 건물은 아니었다
93년에 지어진 2층짜리 빨간 벽돌 건물, 9 가구가 거주하던 다가구 주택이었다
한 때는 9 가구가 이곳에 거주하며 따뜻한 온기로 가득 차 있었던 곳이겠지만,
지금 이곳은 3년 넘게 아무도 찾지 않는 차갑고 음침한 공간이 되었다.
나름 예쁘게 화장을 시켜본다고 리모델링도 해보았지만
임대도 되지 않고, 팔리지도 않는 이 건물에 문제는 어찌나 많이 생기는지...
누군가에게 강남 건물주라는 게 꿈꾸는 미래일 수 있지만
이 건물로 인해 한때 나의 삶은 완전히 무너졌다
그 건물 생각으로 침대에 누워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며 혼자 중얼거리는 중이었다
‘ 이딴 건물주 명함 개나 줘버렸으면…’
화려한 이름표 뒤에서 나를 갉아먹던 그 지독한 고통 속으로, 이제 본격적으로 들어가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