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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르망디 시골쥐 Aug 23. 2024

5화 무언가를 뜨겁게 사랑하는 일

남부여행 중 만난 해바라기

프랑스 남부에 흔히 있는 해바라기 밭


나이가 들어가면서 좋은 점은 크게 뭔가에 동요하거나 감정이 요동치는게 없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담담해지는 것


하지만 좋은 점도 있지만 담담 혹은 덤덤해지는 게 그리 좋지 않을 때도 있다.


최근에 무언가를 크고 깊게 사랑해본 적이 있던가.


육아를 하면서 내 자식에 대한 사랑은 무한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다른 어떤 것 그게 대상이건 물건이건 뭐든 간에 빠져서 사랑해본 적이 있는가

아마 물음에 대한 대답은 아니라 할 것이다.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서 프랑스 남부로 여행을 떠났다.


남부는 내가 있는 노르망디 지역보다 일조량이 풍부해 와인용 포도농사를 짓고 곳곳에는 해바라기 밭이 있다.


해바라기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자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빈센트 반 고흐


나는 그의 그림을 사랑하지만 처절했던 그의 삶은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했다.


해를 사랑해서 끝없이 바라보고 또 바라봐서 그을려버린 해바라기처럼

그림을 사랑해서 온 인생과 시간을 바쳐 예술에 타버린 존재


나는 무언가를 그렇게 사랑해 본 적이 있는가


그러면서 그의 인생이 불쌍하다고 할 수 있을까



뜨거운 태양을 맞으며 타들어가는 해바라기를 보며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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