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하루였다_210501
올해 들어 운동에 미친 사람처럼
하루 2번씩 꼬박꼬박 일주일 내내 했다
그러다가 무릎이 슬슬 아파오고
일주일에 하루는 쉬는 게 좋대서 그러긴 했지만
그 하루도 어떻게든 만보 이상은 걸으려 애썼다
운동이 좋은 이유는 딱 하나였다
그 시간만큼은 다른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것,
그럴 겨를이 없다는 것..!
오로지 근육에 느껴지는 통증과
거칠어지는 숨소리만 들리는 그 시간이 좋았다
머릿속을 채우는 괴로운 생각들을
잠시나마 내려놓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이사 때문에 정신없어서 3주를 쉬고
다시 운동을 시작한 지 2주가 지났다
요즘엔 오전에만 운동을 하는 중이다
그런데, 전보다 운동 시간이 줄어들었음에도
괴로운 생각이 덜해졌다
그 이유를 좀 전에 알았다
7년간 온갖 추억이 칠갑된 공간을 떠났다는 것
역 주변, 집으로 가는 길, 보이는 카페며 술집,
하물며 집 건물 들어갈 때 켜지는 센서등까지
주변에 과거를 떠올리지 않게 하는 게 없었는데..
그 모든 것에서 벗어나 살다 보니
추억에 빠져있는 시간이 꽤 줄었다
공간이 가진 추억의 힘이 생각보다 크구나..
오늘 또 하나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