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ercret of Mrs.ho
만나고 싶어도 지금은 만날 수 없는 사람이 있나요? 살아가는 세월이 길어질수록 그런 이들이 한 명 두 명 늘어 갑니다.
비록 예전처럼 함께 할 수는 없지만, 그들에 대한 기억과 마음이 남아있는 우리 내면에서 새로운 형태로 태어나 함께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 새로운 형태를 부여하는 것은 우리의 몫일 것입니다. 좋은 기억이든 나쁜 기억이든 그 일들을 어떤 의미로 바라보고 해석하는 주체는 나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또 어떤 기억과 관계는 많은 시간이 지나서야 비로소 똑바로 마주하고 해석의 작업대로 올려놓을 수 있을 정도로 고통스럽기도 합니다. 그렇게 켜켜이 쌓여가는 해석들이 내 삶의 큰 결을 이루게 됩니다. 기억 속 깊이 똬리를 튼 그/그녀는 당신의 삶에서 어떤 의미였나요?
정작 아버지의 장례식날에는 정신없이 문상객을 받느라 눈물 흘릴 새도 없었던 지희씨.
아버지가 좋아하던 호두과자 가게를 지나갈 때
아버지 모자를 쓴 어르신을 마주칠 때
아버지가 사주신 양산을 펼 때
아버지의 애창곡이 흘러나올 때
아버지의 말버릇이 내 입에서 튀어나올 때
혼자 거실에 앉아 있는 어머니를 바라볼 때...
아껴놓은 눈물을 몰래몰래 나누어 흘립니다.
나를 너무나 아껴주었던,
그리운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