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일호의 <슬픔의 방문> 6월 14일 수요일 PM 9시
'내용이 어렵거나 분량이 많거나 낯선 분야는 읽기 어렵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는다. 함께 읽기는 이런 장벽을 넘을 때 필요한 튼튼한 시장이다. 조금만 손을 내밀어 몸을 기울이면 편견에 빠지지 않도록 잘 잡아준다. 믿을만한 균형추와 같다. 다양한 사람들이 같은 책을 읽고 만나는 자리는 고정관념의 사방을 찍는 하나의 사진관이다.
<질문하는 독서의 힘>, p.23~24
상처받는 마음을 돌보는 슬픔의 상상력에 기대어
나의 마음에 타인의 자리를 만들곤 했다.
살아가는 일이 살아남는 일이 되는 세상에서 기꺼이 슬픔과 나란히 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