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자
행복을 찾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도시 멜버른에 갔다. 1년 동안 멜버른에서 지내면서, 행복에 대해 고민했고, 멜버른이라는 도시와 사람들을 관찰했다. 그리고 행복한 환경과 행복하기 위한 조건을 알게 되었다.
주 5일, 하루에 8시간 일을 했고, 나를 위해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 퇴근시간이 오후 4시였는데, 퇴근하고 나서도 오후가 길게 남아있었고, 그 남은 시간에 헬스장에 가거나 공원에 가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 나를 위한 시간이 생기니까. 취미를 찾게 되었고, 취미를 가지게 되었다.
보타닉 가든처럼 큰 공원도 있고, 시티 내에 작은 공원들도 여러 개 있다. 공원을 걸으면서 꽃구경을 하는 것, 공원에서 요가하는 것, 공원에서 돗자리 깔고 누워서 햇살 받으며, 좋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 등 모두 멋진 일이다. 집 주변에 공원이 있으면 행복하다는 것을 멜버른에서 처음 느껴봤다.
겨울이 와도 온도가 영하로 내려가지 않는다. 햇빛이 쨍쨍한 날이 많고,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파란 하늘일 때가 많고 공기도 맑다. (한국분 중에 멜버른 와서 비염이 치료됐다고 한 분도 있었다) 멜버른에 가기 전에는 날씨가 주는 행복감을 몰랐는데, 날씨가 기분과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길가다가 눈을 마주치면, 서로 눈웃음으로 간단한 인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퍼스를 여행했을 때, 길을 걸어가고 있었는데, 내 앞에 한 할머니께서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먼저 서둘러서 갈 생각 없이 뒤에서 걸음 속도를 맞추면서, 걷고 있었는데, 할머니께서 '젊은 다리가 먼저 가, 늙은 다리는 천천히 갈게'라며 웃으면서 농담을 던졌다. 그때 그 할머니 유머에 놀랐고, 멋있었다. 퍼스는 작은 도시이고, 사람들이 여유롭고, 웃음이 많다고 느껴지는 도시이다.
이렇게 행복한 환경 속에서 살면서도, 우울증에 걸리며 힘들었던 시간들을 보내다 보니 , 행복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행복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이다. 우리는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다양한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간다. 동료들과의 관계, 친구들과의 관계, 연인과의 관계 그리고 가족들과의 관계를 맺으면서 관계 속에서 힘들어하기도 하고 행복해하기도 한다. 그래서 관계를 어떻게 맺고, 유지하는지가 우리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 관계의 질은 우리의 말투와 행동에서 결정이 되고, 그 말투와 행동이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준다. 그래서, 관계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말하는 방법'이 중요하다.
행복한 환경은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지만, 행복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 행복한 환경에도 주변에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이 없다면, 행복하지 않다. 행복은 어느 환경 속에서 있는지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인생을 같이 보내는지가 더 중요하다. 내 인생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인지하고, 소중한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나눌 수 있는 것은 행복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