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변화

1년 전 그녀

by 마음슥슥

핸드폰만 가지고 있으면 과거 여행을 할 수 있다. 알림에서 반가운 그녀의 과거를 만났다.


작년 이맘때 그녀다. 여전히 귀엽다


벌써 이렇게 커버렸다니, 지금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조금씩 커가는 줄 알았더니, 불과 몇 달 전 사진인데도 마치 다른 아이 같다. 아기는 몇 번 얼굴이 바뀐다던데, 과거 여행을 하다 보니 새삼 느끼게 된다.


주먹고기를 좋아하던 1년전 그녀


손안에 들어가는 얼굴이었는데, 이젠 손을 크게 펼쳐도 머리 전체를 잡기 힘들듯 하다. 고작 팔꿈치에서 손바닥까지 길이만 했는데, 양손으로 들어 안으면 다리가 허벅지에 닿을 듯 키가 컸다.


지아는 크는데, 나는 크고 있을까? 김영하 작가는 <단 한 번의 삶>에서 인간의 '변화'는 당연한 것으로 보았다. 40대인 난 20대와 다른가? 지아가 없던 시절의 나는 지아가 뛰노는 현재와 다른가? 앞선 질문보다 뒷 질문에 더 확실히 그렇다고 답할 수 있다.


그녀는 날 변화시켰다. 주변의 어른들은 아이 없는 부부를 보곤 '아직 생속이다'는 표현을 했다. 생속이라는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아이가 주는 의미는 멋모르는 나에게도 그만큼 강렬했다.


여전히 부족한 아빠다. 부족한 모습을 지우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설날이 지나고 떡국을 먹고 봄이 오고 있다. 그녀의 성장은 계속될 것이고, 나 또한 성장할 것이다.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