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아픈 나
그녀가 울 때면 어쩔 줄 모르겠다. 그녀는 아직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녀가 울면 할 수 있는 거라곤 눈물에 관한 온갖 추측들 뿐이다. 일반적으론 배고프거나 졸릴 때 우는데, 요즘은 심상치 않다.
유명한 18개월에 들어서는 것일까? 옆지기는 그 시기에 몸에 손만대도 자지러지게 운다는 애기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듣고 나서 생각하니 지아는 그 정도는 아닌 듯 하지만 요즘 부쩍 자기주장이 강해짐을 느낀다.
그녀의 눈물이 많아질수록 아빠의 생각도 많아진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그저 ‘아기’라는 걸 알고 있지만, 울음소리가 집안이나 자동차 안을 가득 메운 채 5분 10분이 넘어가면 울컥하는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왜 저럴까? 뭐가 문제지? 밥도 먹었고, 기저귀도 갈았고, 잠도 잘 잤잖아.’
난 머리로 아기를 이해하려 하는데, 문제는 그게 내 머리론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내가 지아의 머리가 되어야 하는데, 난 지아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할 수 있지만 그 속은 알 수 없기에 결국 내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옆지기는 나와는 다르다. 나를 이해시키려 생각하는 게 나라면, 옆지기는 자신을 이해시킨 다기보단 지아의 입장을 추측해서 사랑스럽게 건넨다. 돌고래 소리 같은 울음 속에서도
‘이게 불편했어?’
‘힘들어 그치? 조금만 기다리면 도착할 거야.’
옆지기의 말을 듣다 보면 지아가 진정되는 건 모르겠는데, 외려 내가 진정된다.
그녀가 주는 행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지만, 순간순간의 힘듦도 부정할 순 없다. 그럼에도 그녀와 떨어진 지 한 시간 정도 지난 이 순간 벌써부터 그녀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