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센터와 정신과의 차별점

by 마음슥슥
선생님 상담센터와 정신과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찾아오는 내담자에게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이다. 웬만큼 상담이나 심리치료 영역에 관심 갖고 살피지 않고서는 알기 힘든 부분이며, 내가 만난 많은 내담자는 이 두 곳 중 이미 한 곳을 방문했다가 온 경우도 종종 있었다. (나의 경험에 비추어보자면 일반적으로 정신과를 먼저 방문하지만, 정신과가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그만두고 차선책으로 상담센터를 찾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위 제시된 질문에 대한 답을 해보자면, 우선 센터의 중심은 '상담'이다. 구체적으로 개인의 심리적 불편감을 인지적 관점에서 찾고, 이를 다루기 위해 심리치료 이론을 바탕으로 한 언어적 개입(예: 정신분석, 인지치료, 인간중심 등) 혹은 다른 도구적 개입을(예: 미술치료, 모래치료, 원예치료 등) 바탕으로 접근한다. 반면, 정신과의 중심은 '약물'이다. 구체적으로 인간의 심리적 불편감을 생리적(생물학적) 원인에서 찾고, 이를 약물 처방으로 조절하려고 노력한다.


언어적 개입 vs 약물 개입 / 나는 어디에 적합할까?


다른 차이점은 치료자의 전공이다. 센터에서는 심리학, 교육학, 사회복지학 등 심리/정신 영역과 관련된 많은 전공자들이 종사하고 있다. 이에 반해, 정신과는 의사들이 치료를 진행한다. 다시 말하자면 정신의학이나 신경정신 관련 분야를 전공한 의사들이 정신과를 개업할 수 있으며, 비전공자들은 개업할 수 없다.


의사 자격의 여부는 '센터'와 '병원'을 구분 짓는 또 다른 차별점이다.


요약하면 국내에서
센터는 인간에 대한 인지적 관점을 중요시하여 상담(언어적 혹은 비언어적 개입)을 중심으로 심리치료를 진행하고 있으며, 약물 처방에 대한 권한은 없다. 정신과는 인간에 대한 생리적 관점을 중요시하여 약물을 중심으로 심리치료를 진행한다. 센터는 심리 관련 분야 전공자와 심지어 비전공자까지 개업할 수 있지만, 정신과는 의사 면허가 있지 않은 이상 개업할 수 없다.


이쯤 오면 이런 의문에 마주하게 된다.
그럼 나는 센터로 가야 할 것인가 아니면 정신과로 가야 할 것인가?


최고의 선택은 '두 곳 모두 가보세요. 둘 다 경험해보고 본인에 맞는 것을 찾으세요.' 지만, 이런 대답을 기대하지 않았을 것이다. (짬뽕과 짜장면 중에 선택해달라고 했는데, 다 맛있으니까 둘 다 드세요라는 이야기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두 곳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본인의 성향과 상태에 따라 이렇게 구분할 수 있겠다.


시간을 두고 내 속내를 털어놓고 싶거나 삶의 자취들을 살펴보고 정리하고 싶다면 센터로, 현재 증상이 본인의 삶에 너무 큰 지장을 주어 약물을 통해 증상을 제거하고 싶다면 정신과로 가는 것이 적절하다. 즉, 증상을 제거할지(약물을 통해/생리학적 관점), 증상을 일으킨 배경 및 심리적 문제를 일으킨 나의 심리적 영역 전반을 다루는 것을 통해 나아질지(상담을 통해/인지적 관점)는 내가 선택해야 하는 부분이다.


현재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보자.

내 삶의 여정을 동행해 주는 누군가 인지,

내 힘듦을 지워줄 수 있는 알약인지.


어느 곳에서도 내 마음에 위안을 찾을 수 있으니, 일단 방문하세요.









이전 01화MBTI의 인기와 '심리검사'의 대중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