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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슥슥 Jan 15. 2024

길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쉼은 길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느낀 한 주 였다.


길지 않은 시간을 꼼꼼히 채워야 한다는 습관이 드러났다면 오히려 만족감이 떨어졌을 것 같다. 쉼이라는 가면을 쓴 일이 될 뻔했다.


가고 싶었던 곳, 먹고 싶었던 것을 여행 기간 사이에 채워넣었다. 계획과 계획간 사이에 비어있는 시간을 모두 채워야 할 것 같았지만 그러지 않았다. 이제는 비어있는 시간이 주는 맛을 조금 알기 때문이다.


비어있는 시간의 여유로움과 예상치 못한 즐거움이 채워질 수 있다는 설레임 그리고 순간순간의 소중함을 안다. 순간의 소중함은 시간에 쫓기면 느끼기 힘들다.


여행에서 돌아오는 주말의 끝에선 여전히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아있었지만, 그

아쉬움은 여행에서 하지 못한 것 때문이 아니었다. 순간의 따뜻한 기억들이 사라질까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소중한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편안함을 주는 풍경, 적당히 미각을 자극하는 음식이 전달해주는 그것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다. 그 순간 나는 머리속이 꽤나 비어있었고, 따뜻함을 느꼈으며, 웃음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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