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부린다
가지고 싶은 것이 있다. 물질과 관계이다.
물질은 돈이다.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많은 돈을 가지고 싶다. 돈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니 그것으로 무얼 하고 싶냐고 묻는다면… 그냥 가지고 싶다. 무얼 하고 싶을 때, 무얼 가지고 싶을 때 주저하지 않고 가지고 싶다.
관계는 사람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 주었으면 좋겠다. 예전엔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 주길 원했으나, 그건 이루기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적어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나를 좋아해 주었으면 좋겠다. 나를 생각해 주고, 나를 원했으면 좋겠다. 나를 떠올리면 그 사람이 행복을 느끼길 바란다. 나의 바보 같고, 이기적인 면까지 이해해 주고 따뜻하게 안아주길 바란다.
마음에 귀 기울일 때면 욕심들이 내게 외친다. 물질과 관계를 채워나가라고. 이런 욕심들이 내 삶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기분이 언짢거나 그렇진 않지만 이따금 욕심만 너무 부리고 있다는 생각에 조금 서글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