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어제 이모랑 카페에서 케이크 먹었어요.”
보통의 경우 이때의 이모는 엄마 친구다.
1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 중 가족에 대한 내용이 있다. 아빠의 여동생은 고모, 엄마의 오빠는 외삼촌. 1학년 아이들에게는 어려운 내용이다. 특히 요즘처럼 부모님도 형제가 한둘인 경우엔 고모가 없는 아이들, 외삼촌이 없는 아이들이 흔하기 때문에 더 어렵다.
나무기둥 가운데 '나'를 붙인다.
“여기 ‘나’가 있어요. 나를 낳아주신 분은 누구시지요?”
“아빠, 엄마!”
순조롭다.
“그럼 아빠의 여자 형제는 뭐라고 부르지요?”
“난 없어요.”
“그래요. 없을 수 있어요. 그런데 뭐라고 부를까?”
“없어서 불러본 적이 없어요.”
“그럼 있는 친구는 뭐라고 부르지?”
“난 고모 있어. 고모예요. 고모!”
고모 있는 게 엄청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그렇다면 엄마의 여자 형제는 뭐라고 부르지요?”
“이모! 이모!”
“이모는 엄마 친군데?”
여기부터 어렵다. 이모가 없는 아이는 여태 엄마 친구가 이모인 줄 알고 자랐다. 이모가 있으면서 엄마 친구에게 이모라고 부르던 친구가 대답을 해준다.
“엄마 동생도 이모고 엄마 친구도 이모야.”
“그래, 엄마 친구인데 가족처럼 친하게 지내니까 이모라고 부를 수도 있는 거야. 이웃사촌이라는 말도 있잖아.”
아. 내가 실수했다. 괜한 소리를 꺼냈어.
“선생님, 이웃이 뭐예요?”
“우리 사촌은 이웃에 안 사는데요?”
“그래, 이웃끼리 친하면 가족처럼 지낼 수 있다 그런 뜻이야.”
잘 넘겼다. 휴....
가족나무를 할아버지, 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까지 잘 끝냈다.
이제 잘 마무리하면 수업이 끝난다.
“선생님!”
왠지 불안하다.
“외할머니는 할머니를 뭐라고 불러요?”
“할마씨.”
불시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 다행히 작은 소리로 말해서 다른 아이들은 눈치채지 못했다. 단어 자체를 몰라서 못 알아들었을 수도 있다.
“어~ 둘 사이는 서로 사돈이라고 하는 거야. 가족은 소중하고 아껴주는 사이야. 모두 너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지.”
종이 울린다. 수업은 잘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