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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벳 Mar 07. 2024

의지로 바꿀 수 있는 게 내 몸뿐임을 알게 되었다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된 이유



“ 진짜 너 맞아?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살이 너무 많이 빠져서 못 알아볼 뻔했어. “



아이의 방학 그리고 개학까지 거의 세 달 만에 만난 친구의 눈에 놀라움이 가득. 12월에 만났을 때까지는 이 몸이 아니긴 했지. 인생 최대의 몸무게에 푸석푸석한 낯빛이 가득한 채 만났더랬다. 그런 내 모습에 내심 어디 아픈 게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고. 몇 달 만에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나타났다는 그녀의 말에 내심 묘한 쾌감이 든다.



그렇다.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해서 현재 12kg 감량 중. 긴 방학 동안 누구도 만나지 않고, 나를 바꾸는 데 집중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이제 그 이야기를 시작해 보려 한다.






여느 날과 다름없는 아침. 출근하는 남편을 배웅하고 한숨 돌린다. 아직 아이는 자고 있으니 잠시 나 만의 여유를 즐겨볼까. 가장 좋아하는 초콜릿쿠키를 꺼내 먹으며 소파에 앉았다. 텔레비전 리모컨으로 채널을 돌리던 중 한 프로그램에 시선이 멈추었다. 모델 한혜진 님이 게스트로 나오고 있었다.



우리나라 탑 모델이며 여자들의 워너비인 그녀. 나 또한 그녀의 시원시원한 성격과 멋진 모습을 좋아하는 팬 중 한 명이다. (동갑이지만 괜히 언니처럼 의지하고 싶은 존재이기도) 꾸준한 자기 관리를 하며 현재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늘 부러운 마음도 있었다.



하나의 질문이 있었으니 바로 운동에 대한 부분이었다. 그녀는 웃으며 운동은 삶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으면 당장에 운동을 하고 싶어질 거라고. 뒤에 이어진 그녀의 이야기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내용이었다.



출처 : kbs 대화의 희열2 (한혜진 편)



 그녀는 아무리 노력해도 세상의 모든 게 자신의 뜻대로 이루어질 수 없기에 운동을 한다 했다. 유일하게 자신의 의지대로 바꿀 수 있고 통제할 수 있는 게 바로 운동을 하며 몸을 만들어 가는 일이었다고. 이를 통해 그녀는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지켜 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모델이고 연예인이니까 당연히 몸을 관리하려 운동을 하겠지 라는 고정관념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그에 반해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운동을 하고 말고를 떠나 전체적인 삶을 돌아보았다. 그저 하루하루 내가 하고 싶은 걸 했다. 현실을 보다는 잠시의 즐거움과 쾌락을 위해 입과 몸을 사용했다. 나를 버려두고 망치고 있었던 길임을 부정할 수 없다. 앞으로도 이렇게 살면 변할 수 없음이 뻔하다. 5년, 10년, 20년 후에도 여전히 똑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을 거라는 불안감에 등골이 서늘해졌다.



더 이상 이렇게 살면 안 된다. 그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직장을 잡아 돈을 벌러 나갈 수도 없고, 전문적인 공부를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갑자기 스치듯이 드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도 운동으로 몸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그녀의 말대로 라면 몸은 노력을 배신하지 않으니까. 그래. 다이어트를 해서 살을 빼자. 내 삶을 바꾸기 위해 몸을 다시 만들어야 해. 미루지 말고 바로 운동을 시작하자. 단호히 결심을 하고, 먹고 있던 초콜릿쿠키를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리고 옷장 구석에 숨어있던 운동복을 꺼냈다.






그날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불어난 몸 위에 터질 듯한 운동복을 입고. 헬스장도 갈 수 없는 비루한 몸뚱이이기에 유튜브를 보면서 홈트레이닝을 했다. 영상을 따라 하다 보면, 어느새 온몸에는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한두 시간 따라 하다 보면 운동복에서 땀이 뚝뚝 바닥에 떨어질 정도. 무슨 일이 있어도 운동시간은 우선으로 빼놓고 꼭 지켰다. 이렇게 매일 두 달을 하다 보니 어느새 12kg을 감량하게 되었다.



출처 : kbs 대화의 희열 2 (한혜진 편)



더불어 살이 빠지는 것 이상으로 놀라운 효과도 경험하고 있다. 홈트 영상을 따라 끝까지 해내고 완주를 했을 때의 쾌감. 마침내 해냈다는 성취감을 누린다. 그 마음이 차곡차곡 쌓여 내 안의 자존감도 다시 자라나는 중. 그와 함께 올라간 체중계에서 줄어드는 몸무게로, 점점 헐렁해지는 운동복과 옷들로 노력이 절대 헛되지 않았다는 게 증명되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할 거라고 묻는 다면? 당연히 그렇다. 운동은 나에게 있어 다이어트 이상의 의미로 다가오고 있으니 말이다. 운동을 하고 몸을 돌보는 일만큼 남는 게 없다는 그녀의 말을 실제 삶으로 이루어 내고 싶지 않은가. 그렇다면 그대도 시작해 보길. You can do it.





혜진언니 고마워요

앞으로도 나를 더 사랑하고 아끼며

계속 운동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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