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블랙이와 또 새로운 애
블랙이 들은 대체 몇 마리나 되는 걸까요? 모르는 애가 또 왔습니다.
그간 블랙이 들은 '블랙이 3호, 2호, 0호'가 다인 줄 알았는데 며칠 전 저녁때는 새로운 블랙이가 나타난 겁니다. 좀 작은 작은 덩치의 이 새로운 블랙이는 저녁에 데크에서 퇴근한 나를 기다리던 다른 아이들 틈에 끼어있었는데 밥을 주어도 잘 안 먹고(다른 애들은 밥을 먹고 어디론가 돌아 가는데) 데크 위 혼자 남아 앉아 있더니 급기야 현관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이 애는 '블랙이 3호'가 아닙니다.
다른 애들과(턱시도, 최강신예, 또 새로운 애) 섞여 있었도 평소 '블랙이 3호'는 현관으로 그냥 쑥 들어
오고 다른 애들을 전혀 무시하고 행동하는데 이 애는 '턱시도'의 눈치를 보면서도 슬금슬금 현관으로 들어온 겁니다. '턱시도'가 경계를 하자 아주 작은 하악질로 대응은 하지만 눈치 보며 들어온 겁니다.
그러더니 저 새로운 애는 아예 현관 안에서 잠도 자고 다음날 아침에 나갈 생각도 안 하고 결국 '턱시도'가 들어와 하악질을 하니 슬금슬금 내 뒤로 숨으면서도 안 나가고 버팅기다 내가 통조림으로 유인하여 내보냈더니 그제야 나갑니다. 이 현관은 '치즈 1호'와 '턱시도'의 절대 불가 영역이었고 그걸 깬 애가 '블랙이 3혼'데.... 이 블랙이 들은 현관이 공동 목표일까요? 난감합니다.
게다가 이 애는 며칠을 계속 와서 현관으로 들어왔습니다. 밥을 먹긴 하지만 이 애는 밥에는 별로 관심 없어하고 현관 안에 들어오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며칠 계속 그렇게 옵니다. 문을 안 열어주면 문 앞에 엎드려있습니다. 마치 현관 안에 들오는 게 목적인 것처럼요... 와서 자고 아침에 나가고 또 저녁때 와서 자고...
매일 와서 잠을 자고 가겠다는 거 같습니다. 이 아이는 밥먹으러 온다기 보다 안에서 자러오는것 같습니다..
오른쪽 하단의 새로 온 블랙이와 그 위가 역시 새로운 애입니다. 이 애는(아름을 못 지었는데... 적당한 이름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고등어일까요?) 겨울 에도 가끔 오더니 요즘엔 매일 아침저녁으로 와서 밥을 먹고 갑니다. 데크 중앙에까지 오는 걸 보면 '턱시도'나 '치즈 1호'(잘 안 오지만)와 안면을 튼 건지 강한 애인지 모르지만 요즘 단골입니다. 여기서 사는 '턱시도'를 빼면 거의 매일 오는 유일한 애입니다.
'턱시도'가 강하게 하지는 않지만 경계를 하기도 합니다만 그런데도 이 애는 눈치를 보면서도 여기까지 옵니다. 저렇게 와서 밥을 먹고는 돌아갑니다.
이 애는 사진처럼 배가 남산만 하게 불러온 게 새끼를 가진 것 같습니다. 잘 먹기도 하고요... 나를 보면 경계심은 가지지만 도망가지는 않고 '턱시도'가 경계를 해도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다가와 밥을 먹습니다.
'턱시도'도 이 애에게 공격하지는 않고 그냥 경계만 합니다. 웬일인지 가끔 오는 '치즈 1호'도 이 애를 공격하지 않습니다. 새끼를 가진 애는 이 애들끼리 약속으로 봐주기로 한 건지....(새기를 가진 건지 배가 뚱뚱한 건지 모르지만... 배가 남다르게 나온 거 보면 새끼를 가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점점 배가 더 불러오는 걸 보니)
걱정입니다. 곧 새끼를 낳게 될 텐데... 추위는 가서 다행이지만요.
다행히도 이 애는 새로운 블랙이처럼 집안으로 들어오려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동시에 나타나도 싸움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치즈 1호'가 있었는데도 말입니다. '블랙이 3호'가 없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일단 이렇게 모였을 땐 '치즈 1호'가 대장 노릇을 합니다. 먹을 것을 제일 먼저 먹습니다. 그리고 간식을 여러 군데 주면 '치즈 1호'는 빨리 먹고 아직 먹고 있는 애들 거를 뺏어 먹기도 합니다. 다들 그렇게 '치즈 1호'에게 자연스레 먹을 걸 뺏기고도 하악질이나 저항(?)을 안 합니다. 새로운 애(새끼 밴 것 같은 애)만 작게 하악질을 하며 뒤로 슬금슬금 물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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