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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mes 아저씨 Apr 19. 2024

28화: 개 풀 뜯어먹는, 자두의 봄

 꽃길을 걷는 자두는

봄인데 여름걱정을 해야 하는...

꽃길 걷는 자두

드디어 봄이 활짝 왔습니다. 꽃이 만개를 했습니다. 자두는 이런 꽃길을 걷습니다. 

얘가 이 길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꼭 이길로 가려합니다.  꽃 잔디가 만개 한 우리 동네 길... 

자두는 이 길을 걸으며 냄새를 맡고(꽃잔디에서 무슨 냄새가 난다고)...

논두렁에도 봄이 왔고요

논두렁 길에도 봄이 왔습니다. 

논두렁에도 푸른 기운이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이건 다 잡풀이라 농부들은 미리 제초제를 뿌려 

두었습니다. 그러고도 여름에 몇 번씩 잡초를 제거합니다. 농부들에겐 여름은 잡풀들과의 전쟁이라 

할 수 있죠... 하지만 잡초건 뭐 건 이 길도 자두가 좋아하는 길입니다.

 이 논두렁에서 자두는 여름이면 개구리를 잡아 냅니다. 아무리 말려도 귀신처럼 개구리를 물어냅니다. 먹지도 않을 거면서 잡아다 그냥 논두렁에 뱉어 놓습니다. 그럼 살아서 다시 도망가는 애도 있는데 입속에 물고 있는 개구릴 다치지 않게 뱉어 내게 해야 하니 여간 고역이 아닙니다.(다행히 세게 물고 있지 않고 뱉어 내면 대개는 도망갑니다)

하지만 여름엔 이 논두렁에 뱀도 나올 것 같아

저는 가지 않으려 합니다만 자두가 이끌어 갈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자두는 개구리를 잡습니다.

개구리 있는 곳은 꼭 뱀이 있기 마련인데...

자두가 뱀을 만나면 어떨까 궁금합니다.

늙고 둔해져서 뱀에게 물릴 것 같아 걱정이라 산책 중에 만나지 말았으면 합니다만 여름엔 길바닥에 죽은 뱀들이 간혹 보입니다. 아마도 체온조절을 위해 길 위에 나왔다가 차에 치어 죽나 봅니다.



지금부터 여러분은 개 풀 뜯어먹는 소리를 듣게 될 것입니다.

(PC에서는 구동이 잘 안될수도 있습니다)

개 풀 뜯어먹는 소리...

개 풀 뜯어먹는 소리 한다고 하죠.... 네 맞습니다. 

자두는 산책 중에 좋아하는 풀이나 꽃이 나오면 냄새 맡고 뜯어먹습니다. 

제일 좋아하는 풀은 환삼덩굴 잎이고요... 

그다음이 이런 풀들입니다. 

소리가 들릴지 모르지만 개 풀 뜯어먹는 소리 다시 한번 감상하시죠... 

여러분은 지금 개 풀 뜯어먹는 소리를 듣고 계십니다

산책 중에 꽃을 보면 냄새를 맡고 맛도 보고(작년 산책길)

꽃을 만나면 꽃 냄새도 맡아보고... 괜찮으면 뜯어먹어 맛도 봅니다. 

괜찮다 싶으면 계속 뜯어먹는 풀로 지정하고 다음부터 꼭 와서 먹습니다.

 꽃에도 관심을 두고 냄새를 맡아보는 게... 

저 꽃 좋아하는 여자랍니다. 하는 것처럼... 말이죠

개 풀 뜯어먹는 소리라 하지 마세요

진짜 자두는 풀 뜯어먹습니다. 좋아합니다. 

산책 중에 만나는 풀들... 자기가 냄새 맡고 맛보고 괜찮으면 꼭 다시 와서 뜯어먹습니다. 

이 애의 이런 별난 식성 때문에 걱정돼서 수의사에게 물었더니 

개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풀들은 뜯어먹는다 합니다. 

걱정할 필요 없으나 시골에서는 농약을 뿌렸을 수도 있으니 그것만 조심하라고 합니다. 

여하튼 자두는 어릴 적부터 채식도 꽤 했습니다. 

날배춧잎도 좋아했고 양배추도 잘 먹고 오이도, 당근도 잘 먹습니다. 

이 애는 그야말로 잡식성이죠. 잡식이던 뭐던 잘 먹고 건강하기만 하면 좋겠습니다.

개들에겐 더위가 최고로 힘든데... 자두도 이 여름 벌써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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