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ins Dec 29. 2020

독일에서 학생으로 회사에서 일하기

독일에서 학생 신분으로 회사에 일하게 되는 종류 중에 가장 대표적인 세 개의 종류를 이야기해보고 싶다. 


Praktikum

인턴을 뜻하는 Praktikum은 회사와 계약을 통해 계약기간 동안 정해진 근무지에서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일들을 하며 실무경험을 쌓는 것을 말한다. 학과마다 요구하는 인턴의 기간과 형태가 다를 수 있으나 거의 대부분의 학교 대다수의 학과가 졸업을 위해서는 학과 과정 중 반드시 한번 이상 이 Praktikum을 산업체에서 이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학교에서 요구되어서 내가 졸업을 위해 반드시 마쳐야 하는 의무 인턴을 Pflichtpraktikum이라고 하며 회사와 계약 시에 내가 하게 될 인턴이 졸업을 위한 의무 인턴이라면 학교에서 발급해주는 의무 인턴이 요구되는 학생임을 증명하는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그래야 의무 인턴기간에 해당하는 시간 동안 세금을 내지 않는다. 예로 내가 졸업한 베를린 공과대학교 자동차 공학과의 의무 인턴기간은 12주 총 3개월이다. 학교에서 나에게 발급해준 서류를 통해 내가 첫 번째 인턴을 하는 기간 총 6개월 중 처음 3개월 동안에는 세금을 내지 않을 수 있었다. 의무 인턴 이후에 본인이 더 많은 경험을 쌓기 위해 하는 Praktikum을 자기 의지에 의한 인턴이라 하여 Freiwilliges Praktikum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에는 당연히 계약기간 동안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물론 학생 신분으로 내는 세금은 아주 적다. 내 기억에 10% 로가 채 되지 않았던 것 같다.


Abschlussarbeit 

(Bachelorand, Masterand, Doktorand)

사실 Abschlussarbeit라는 단어는 어떤 사람을 지칭하는 게 아닌 졸업논문을 뜻하는 단어다. 그래서 Praktikant(인턴사원, 실습학생)처럼 졸업논문을 쓰는 사람은 그 사람이 지금 하고 있는 학위에 따라 Bachelorand (학사 논문 작성자), Masterand (석사 논문 작성자), Doktorand (박사과정생)이라고 부른다. 우선 졸업논문을 회사에서 쓸 경우 인턴사원인 Praktikant와는 근무하는 개념이 조금 다르다. 출퇴근 시간을 체크해야 하는 인턴사원과 달리 논문 작성자의 경우 출퇴근 시간 확인이 없다. 내가 집에서 문서를 작성을 하길 원하거나 혹은 논문 작성 중에 학교 교수와 논의해야 할 문제가 있어 학교를 가야 하거나 하는 경우에 해당 팀의 팀장 혹은 나를 도와주는 직원과 구두로 협의하고 회사에 나오지 않아도 된다. 논문 작성 중 회사에 나오는 경우는 회사의 리소스를 사용하기 위함이며 내 논문 작성을 위해 필요한 도움을 회사의 부서로부터 받고자 할 때 회사를 출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임러에서 논문을 작성할 당시 나는 처음 써보는 프로그램을 배우고 차량 시험과 배터리 시험검사 그리고 시뮬레이션 결과를 분석하고 타 부서와 협업을 위해 자주 회사에 갔다. 졸업 논문을 작성하는 경우 월급은 인턴사원과 동일한 수준으로 받고 논문 작성 후에 논문 인쇄를 위해 회사로부터 지원금을 받는 경우도 많다. 내가 논문을 쓴 다임러의 경우에도 내게 인쇄를 위한 지원금으로 마지막 달에 150유로를 더 주었다.


Werkstudent

내가 독일 유학 중에 경험해 보지 못한 것 중 Werkstudent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인턴을 했던 회사에서 인턴을 마치고 다음 학기 진행을 위해 학교로 복귀했을 때 다녔던 회사가 제안하는 경우 (인턴과 연관하거나 연계하지 않고 별도로 Werkstudent자리를 공고하고 뽑는 경우도 있다.) 학교에서 학업을 하면서 동시에 회사에서 일도 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Werkstudent이다. 인턴과 졸업논문 작성 때와 같이 회사와 계약을 하고 1주일에 얼마의 시간을 일할 지를 결정하게 된다. 보통 1주일에 최대 21시간까지 Werkstudent로 일할 수 있으며 받게 되는 급여는 시간당으로 계산하여 지급된다. 이 Werkstudent의 경우는 학업도 병행해야 하기에 (엄밀히 말하면 학기가 주이고 Wekrstudent활동이 부이다) 학교와 멀리 떨어진 회사에서 Werkstudent를 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예로 내가 첫 번째 인턴을 했던 곳은 슈투트가르트로 내가 공부했던 베를린과는 기차로 7시간 비행기로도 1시간 반이나 걸리는 곳이다. 그러기에 내가 첫 번째 인턴을 했던 곳에서 인턴을 마치고 베를린으로 돌아와 학업을 하는 중에 그 회사에서 Werkstudent를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베를린에서 인턴을 했던 많은 친구들은 인턴 이후에 학기를 소화하며 이 Werkstudent를 통해 일을 계속했으며 이 일을 통해 돈을 벌며 공부를 했다.

이전 04화 마지막 독일 인턴 이야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