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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샤넬로 May 28. 2022

앞으로 어떤 프로덕트 매니저가
되고 싶으세요?

삶은 짧고 하고 싶은 것은 많습니다



내 글을 읽는 분들 중 나와 비슷한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나는 호기심이 많고 궁금하면 한 번씩은 꼭 시도하고 도전해봐야 하는 성향이다. 하지만, 남들이 보기에는 깊이가 없고 전문성이 없으며 진행해온 모든 일들의 연결성이 없다고 판단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그분들의 의견도 존중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예전에는 그런 부분이 나의 치명적인 단점으로 다가왔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빠르게 시대가 변화하고 다각화되는 이 시점에 나의 이런 잡스러운?! 성향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작은 믿음들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그만큼 다양한 곳에 도전하고 시도한다는 것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자 나만의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때로는 주니어 PM으로 때로는 콘텐츠 창작자로 그리고 카카오 브런치 작가 등으로 다양한 페르소나를 만들고 살 수 있는 것도 앞서 말했던 이런 잡스러운?! 성향이 큰 한몫을 했다고 나는 보고 있다. 


5월은 나에게 큰 변화의 달이었다. 

현재 PM으로 근무하고 있던 초기 스타트업을 그만두기로 결심하였고, 조금은 또 다른 산업군의 PM 그리고 PO로서의 성장을 갈망하며 이직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나의 잡스러운 성향이 발동을 한 것이다. 

나의 인생 자체가 정말 다양한 변곡점들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요즘 누군가가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질문자: "샤넬로는 그래서 앞으로 어떤 PM이 되고 싶으신 거예요?!"


나: "음... 어떤 PM이라..."


사실 지금의 나의 인생의 행보를 돌아보면 딱 어떤 PM이 되고 싶다기보다는 이런 경험들로 어디든 적응하고 빠르게 학습하여 차별성을 줄 수 있는 PM이 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고나 할까?!


잡스러운 행동: 나는 창업이 하고 싶어서 창업을 도전했다

이때는 도전하는 것에 거리낌 없는 나이었다 (물론, 나이가 많은 것은 아니다 ㅎㅎ)


대학교 시절, 창업 교육학을 듣던 나는 갑자기 창업이 하고 싶어서 창업을 하였다. 

그때 역시 나의 잡스런 생각들이 나를 창업을 하게끔 만들었고, 뭐 결과는 보기 좋게 실패하였다. 

그래도 나는 후회되지는 않는다. 일단, 나의 부족한 점을 크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창업을 도전하면서 느낀 점 : #너무 주먹구구식이었다 #문서의 체계화가 없었다 #전략적이지 못한 마인드 



잡스러운 행동: 스타트업과 정반대의 환경에 노출되고 싶었다. 


뼈저리게 창업에 실패를 하고 선택한 것은 '취업'이었다. 그리고 정말 보수적인 곳을 선택하였다. 

바로 비영리재단에서의 근무였다. 아무래도 재단과 같은 곳에서는 문서화하고 보고식의 문화가 아직 남아 있었기에 스타트업과 정반대의 환경에 노출되어 부족한 점을 빠르게 배우고 싶었다. 

그리고 처절하게 깨져가면서 좋은 대리님을 만나서 문서화 기술을 체득할 수 있었다.


재단에서 근무를 하면서 느낀 점: #우물 안의 개구리였구나 #문서 형식의 중요성 #조직 구성원 간의 소통의 중요성 


잡스러운 행동: 올바른 기획자가 되고 싶어 부트캠프로 몸을 던졌다. 


프로덕트 매니저의 길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재단 근무를 하면서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빠르게 플랫폼화 돼가는 현장을 목격하였다.

그리고 나는 생존하고 싶었다. 그래서 빠르게 플랫폼화가 되는 세계에서 내가 그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포지션을 살펴보았고 그때 눈에 들어왔던 것이 '프로덕트 매니저(PM)'였다. 

사실, 찐 문과생으로서 엔지니어링과 코딩에 대한 겁이 많았다. 그래서 다른 과정보다 쉬울 것 같은 프로덕트 매니저 과정 부트캠프를 코드 스테이츠에서 선택하였지만, 결코 쉽거나 만만한 과정이 아니었음을 수료식 때 느끼게 되었다. 


부트캠프를 수료하며 느낀 점: #PM도 만만한 것이 아니다 #제대로 기획하는 법을 배웠다 #모든 일에는 R&R의 중요성


잡스러운 행동: 부트캠프 수료와 동시에 빠르게 취업해보자!


실무에서 개발자분들이 나를 좋게 평가해주셔서 너무 좋았다 (프런트엔드 개발자와 한컷)


약 4개월간의 집약적인 부트캠프 교육이 끝남과 동시에 부산/서울에 본사와 지사를 두고 있는 교육 IT SI업체에 서비스 기획자로 취업하였다. 동기생 기점으로 3번째로 빠르게 취업에 성공하였다. 

하지만, 부트캠프에서 배운 프로덕트 매니저와 현실의 갭 차이는 실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특히 SI업체상 PM의 역할보다는 그 말 그대로 서비스 기획자 더 구체적으로는 UI/UX적인 부분의 작업이 컸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 경솔하였지만, '우리' 프로덕트를 만들고 싶은 욕구가 엄청 컸었고 5개월 만에 나는 초기 스타트업 PM으로 환승 이직하게 되었다. 

(사실, 너무 자만한 생각을 가졌는지도 모른다, 모든 일에는 단계가 있었는데...)



잡스러운 행동: 초기 스타트업 PM으로서 불타오르네!

고객들을 직접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VOC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환승 이직을 무사히 완료하고 최 스타트업 PM으로서 정말 다양한 도메인을 건드렸다. 기획에서부터 영업까지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즐거웠다. 그만큼 구성원들과 치열하게 이야기 나누고 애자일 하고 생각하며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늘 한계점에서 한 가지 드는 생각이 또 있었다. 

"내가 배울 수 있고 더 유능한 멤버들이 있는 환경에서의 나의 성장은 어디까지 가능할까?"

(물론, 지금 있는 조직의 멤버들이 절대 무능력하다는 것은 아니었다. 최고의 팀원들이었다)

그리고 2022년 05월 내 인생의 중대한 결정을 내린다. 지금의 회사와 여기까지 여정을 마무리하고 또 다른 도전을 하기로 기약하자고 


초기 스타트업을 그만두면서 느낀 점: #초기 스타트업일수록 PM의 역할은 중요하다 #조직의 모든 것을 건드리고 알아야 하는 포지션 #대표와 치열하게 논의하고 조직을 서포터 하는 포지션



그래서 뭐가 하고 싶은 건데?!



정말 누군가 보면 끈기 없고 한 곳에서 오래 못 있는 PM이라고 볼 수 있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고 말하고 싶다. 세상에는 정말 전문가다운 PM이 있다면, 정말 다양한 분야를 건드려보고 다양한 분야의 인사이트를 서비스에 적용하는 멀티테이너 같은 PM도 있지 않을까요? 


요즘의 산업은 한 가지만 알아서 되지 않는 구조이다. 복잡성과 연결성이다. 

한 가지만 제대로 아는 전문성은 필요하지만 급박하게 변화하고 창조적이고 성장성을 만들어야 하는 스타트업 판에서는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 있는 고집이 될 수 있다고 나는 본다. 


다양한 부분의 호기심과 도전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변화를 기꺼이 수용할 수 있으며, 융합적인 마인드도 가지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물론, 절대다수가 이렇다고 일반화를 짓고 싶지는 않다)



나는 알쓸신잡 같은 PM이에요!

항상 남들보다 뒤처졌기 때문에 '노력'하는 것이다


알면 좋지만 쓸데없는 잡다한 지식이 스타트업 판에서는 또 다른 기회를 만들어 낸다고 생각한다. 

쓸데없는 잡지식을 가지는 것도 결국 노력과 호기심이 필요하다. 나와 같은 사람들이 분명 세상에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가치를 누군가 정확히 매겨주지 않는다고 해서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단정 짓지는 말자, 우리와 같은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잠재력은 어떤 좋은 조직과 구성원을 만나느냐에 따라 그 증폭의 크기가 다양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아이디어를 아이디어 차원에서 놓아두지 말고 기록하고 체계화하고 문서화하는 능력은 놓치지 말고 연마해야 할 것이다. 




각자의 생김새가 다르듯이 커리어에 꼭 정해진 커리어 이렇게 하면 물 커리어가 된다는 개념은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만의 방향성' 그리고 '나만의 성장 곡선'을 어떻게 준비하여 어필하고 설득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전 01화 샤넬로는 실패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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