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받는 연습을 계속해야 된다
창업을 하기로 결심하고 도전하게 된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 VC 투자 발표나 정부지원사업 IR 발표이다. 많은 창업자들은 조금 더 자신의 아이템의 장점과 성장 가능성을 이 무대에서 최대한 표현하고 설득하려고 한다. 나 또한, 정부지원 사업 IR 발표를 수업 없이 거쳐왔던 것 같다. 그때마다 내 마음속을 무너뜨리는 투자자의 말들이 있었다.
"사업 아이템은 훌륭한데 소비자들이 과연 좋아할까요? 저는 의문이네요"
"지금 당장 투자나 지원금을 주기에 조금 애매한 비즈니스 모델인 것 같네요"
"경쟁사들이 너무 많은데... 네... 일단 알겠습니다. 다음 발표자"
물론, 그분들의 말씀은 틀린 것이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더 철저하게 나의 사업 아이템의 약점들을 찾아내셨고 내게 많은 물음들을 던져 주셨다. 절대 투자자는 여러분들에게 호의적인 말을 해주지 않는다. 여러분의 사업 아이템이 지금 성장세를 달리고 있어도 말이다. 투자자에게 어느 기업에 투자한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도 일정 부분 미래에 발생할 리스크를 감수하고 투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더 이성적이고 철저하게 기업분석, 아이템 분석 그리고 창업자인 여러분들을 분석한다.
나와 함께 창업에 도전하였던 친구들은 항상 그들에게 거절받는 것에 상처를 받았다. 아무래도 우린 누군가에게 요청을 제안했을 때 거절받는 것만큼 당황스러운 상황은 또 없을 것이다.
초기 창업자는 투자 발표회 전까지는 끊임없이 거절받는 상황에 익숙해져야 하며 인위적으로라도 그 상황을 연출하여 적응하도록 하여 야한다.
여러분들 친구들 중에서 여러분들을 정말 피도 눈물도 없을 정도로 철저하게 분석하고 잘못된 점을 지적하거나 조언해주는 친구들이나 선배, 후배들이 있을 것이다. 물론, 감정적이나 인격적으로 당신을 폄하하는 친구나 선배, 후배들은 제외한다. 그들에게 먼저 상황을 제시하고 나를 평가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들도 처음에는 조금 제안받은 상황이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곧잘 당신의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아낌없이 지적해줄 것이다. 그것이 가족 중에서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우리가 그런 거절받는 상황에 계속 노출 되게 된다면, 당황함에 있어서 모든 사고방식이 정지되는 일은 최소한 발생하지 않는다. 우리가 당황하는 것은 우리의 아이템에 자신감이 없어서가 아니라 순간 당황스러운 질문을 한 투자자의 눈빛 그리고 그 사람의 의도 파악을 순간적으로 계산하고 즉각적으로 대비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더 당황할수록 위기를 대처할 수 있는 메커니즘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그럴 땐 웃으며 이렇게 대답하여라
"아! 순간 그 질문을 들었을 때, 제가 그런 중요한 포인트를 현재 놓쳐 순간 당황하였는데 오늘 주신 그 부분은 당장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서 기본 토대로 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어설프게 아는척하지 않아야 한다. 투자자들은 당신보다 연륜, 경험 그리고 수많은 창업자들을 보아온 분들이다. 그들이 당신에게 당황스러운 질문을 던지는 것은 당신이 싫어서가 아니다. 2가지를 보려 하는 것이다.
첫째, 이 친구는 돌발적 위기상황에서 어떤 자세로 당황하지 않고 사업 발표를 이어나가는가?
두 번째, 어설프게 아는 답변과 정확하지 않은 데이터 근거들로 상황을 무마하고 넘어가려 하지는 않는가?
여러분들이 이런 질문을 만나게 되었다는 것은 최소한의 성의와 성장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것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면, 아무 말하지 않고 "네 알겠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라고 이야기해줄 뿐이다.
초기 창업자가 투자자의 쓴소리와 거절을 무서워하면 안 된다.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사업 아이템도 여러 번의 피봇이 있듯 창업자도 그 순간 나 자신을 피봇 해나 가는 것이다.
그리고 투자자분들이 당신에게 당황한 질문과 날카로운 질문을 한다는 것은 당신의 아이템에 관심이 있고 어느 정도 걱정이 담겨있는 애정의 형태이다. 그렇지만, 그들 또한, 어느 집단에 소속되어 있는 분들이다. 그들도 최선의 선택으로 최고의 결과를 표현하기 때문에 늘 시니컬하다.
절대 여러분들을 인간적으로 싫어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오히려 IR발표회가 끝나면 명함을 건네며 언제 밥 한번 먹으며 다양한 인사이트를 나눠보자고 친근하게 다가와주시는 분들이다.
초기 창업자 여러분들은 거절에 익숙해지며 그 속에서 당당함을 찾고 좋은 투자자와 좋은 유대를 만들어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