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연(나의 정인)에게 물었다.
행복이 뭘까?
즐거우면 행복한건가?
행복하면 즐거운건가?
행복 = 즐거움인가?
하연은 말했지
행복하면 즐거운거고,
즐거우면 나는 행복하다고.
나는 다르다고 했지
행복하면 즐겁지만,
즐거운데 행복하지 않을 때가 있다.
나는 그 X와 일할때 너무 많은 급여가 들어온다는 점에서 즐거웠다.
통장에 자본의 가장 원천적이고, 근본적인 돈이 늘어날때 나는 즐거움을 느꼈다.
근데 정말 행복하진 않았다.
돈이 늘어나는게 즐겁지만 행복하지 않기에 X와는 여기까지라고 생각하고 쉬기로 했다.
지금은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쉬고있고 X를 마주칠일이 없으니 행복했다.
여유로움과 나른함이 스트레스가 받을때와는 다르게 너무 행복했다.
요즘은 행복하지만 자산이 계속 줄어드는게 눈에 보이니까
즐거움이 작아진다.
행복은 점점 커지는데 즐거움이 잦아지는 역설적인 상황이
행복하지만 즐겁지 않은 상황도 있다고 말이다.
그래서 행복하다와 즐겁다라는 표현이 각각 있는거 아니겠냐고 말이다.
하연은 침착하고 낮게 양볼에 눈물을 흘렸다.
행복한데 즐겁지 않거나
즐거운데 행복하지 않으면 정말 슬프다고...
단순했으면 좋겠다고
행복하고 다 즐겁게
즐겁고 다 행복하게 말이야
하연에 말에 이번엔 내가 눈물이 흐를것 같았다.
행복하고 즐겁고 단순할 수 있는데
하나에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내가 너무 극한생존 게임을 하며 살아가는게
아닐까하고 말이야
나는 하연의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지
그래도 오늘 너랑 얘기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그리고 내일도 함께 할 수 있으니 즐겁다고
늘 행복을 강요하진 말자고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