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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ye Lee Apr 01. 2022

'괜찮아',
      그건 내가 듣고싶었던 말

불안 버리기

요즘 내가 가장 불안을 느끼는 건,

남편의 공부 후 진로,

나와 기질이 달라도 너무 다른 첫째의 사춘기,

늘 간당간당 통장잔고.


진로, 관계, 돈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살면서 이 세가지에서 모두 자유로운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지 않을까.




불안할 때 나의 대처법


하나, 마사지를 한다.

최근에 눈에 결막낭종이 생겨서 눈마사지기를 샀다.

눈을 따땃하게 해주니

마음이 느슨해지고

관자놀이 마사지까지 해주니

절로 졸음이 온다.


손목 마사지는

출산 후부터 쭈욱 나와 함께하며

근심과 불안으로 몸이 안 좋거나

잠이 안 올 때 마사지를 하며 잠을 청하고는 했다.


곧.

어깨 마사지기도 +1 하고싶다.



둘, 자아성찰일지를 쓴다.

이건 꾸준히 하면 꽤나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


자기관찰/ 사건기술/ 자기인식/ 자기평가/

나에게 필요한, 요청할, 가능한 도움은 무엇인가?(가족, 동료, 친구, 책 등)


내 마음 속에 어떤 불안이 있는지

그 원인이 무엇인지,

불안으로 인해 어떤 행동이나 말을 했는지

그것이 어떠한 결과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사람들에게 어떠한 도움을 청할 수 있을지

글을 쓰면서 반추해 볼 수 있어서 좋다.


불안 뿐만 아니라

마음 속 어떠한 감정도 가능하다.

그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를 돌아보며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되고

어제보다 나아진 오늘이 될 수 있다.


하루 이틀의 먼지는 티가 나지 않지만

한참이 지나면 뽀얗게 쌓이듯이

마음도 내버려두면

부정적인 감정이라는 딱지들이 붙어

마음의 감기, 우울이 찾아오거나

몸에 병이 생긴다.



셋, 말씀과 기도이다.

불안을 다스리는 방법으로

흔히들 추천하는 '명상'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죽도록 힘든 시간들을 통과하며

나를 지켜준 가장 큰 힘이다.



그리고 "괜찮아."라고 말해준다.


어린 시절에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을

스스로에게 해주는 것이

심리적 안정감을 갖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한다.  


댓글 적어도 괜찮아ㅋㅋ

좋아요 없어도 괜찮아ㅎㅎ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첫째가 태어난 지 얼마 안됐을 때, 산후조리원에서 관리사님이 나를 호출하셨다.

엉덩이 끝이 누가 누른 것 마냥 쏘옥 들어가 있다며 딤플이 의심된다고 했다.

"딤플이요? 그게 뭐예요?"

심하면 걸을 수 없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에

갓난아이를 부여안고

덜덜 떨리는 마음으로 동네소아과를 갔다.


"흔하지는 않지만, 있을 수도 있어요. 인간은 완전하지 않으니까요."

이 말이 얼마나 위로가 되던지.

가끔 불안하거나,

마음이 힘들거나, 나에게 실망했을 때

이 말을 떠올리고는 한다.



그래, 인간은 완전하지 않아.
나도 완전하지 않아.
잘 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는거야.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는거야.




이제는 '잘 해야 한다'는 프레임에서

힘들고 불안하고 고통스러웠던 나를 건져내고 싶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그 누구도 아닌

나와 가장 가까이 있고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내 자신이

나를 많이 아끼고 사랑해주며

이 세상에서의 소풍이 끝나는 날까지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용기있게 인생길을 걸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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