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 살 아이와 책수다
책수다 스물여섯, 2021년 3월 28일 금요일 오후 4시 12분.
수닷거리 준비: 안
1) 이 책에 별점을 준다면? (5점)
안: 4.5점
- 흡입력이 너무 좋다. 읽고 나서 계속 생각났다.
나비 장면처럼 사실적인 표현도 좋았다.
생각하게 하고 질문을 던지는 내용이 있는 책이다.
훈: 4점
- 청소년과 부모들이 읽기에 좋은 책이다. 청소년 시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잘 읽히기는 하나, 인생의 깊은 진리를 찾지는 못했다. 나의 세대의 이야기가 아니라서 그런가 싶다.
화: 4.5점
부족한 부분으로 인해 겉으로는 담담해 보이나 속으로는 이해하기 위한 윤재의 버둥거림이 보였다. 그런 면에서 이입이 되었고 세상 모두가 똑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 이 책의 부제를 지어본다면?
안: 아몬드, 불가능에 대하여
훈: 아몬드, 느낄 수 없는 소년의 성장기
화: 아몬드, 정상과 비정상을 분리하는 무의미함
3) 남들과 비슷하다는 걸 뭘까? “평범”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 싶다.
훈: p.81 “부모는 자식에게 많은 걸 바란단다. 그러다 안 되면 평범함을 바라지. 그게 기본적인 거라고 생각하면서. 그런데 말이지, 평범하다는 건 사실 가장 이루기 어려운 가치란다.”라는 신박사의 말이 딱 맞는 말이다.
화: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 말
훈: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이루기 어려운 것 아닐까? 이를테면 신기루 같은.
안: 평범한 인생의 반대말은 모험(도박)하는 인생인 것 같다.
훈: 평균에 가까운 것이 평범과 비슷한 개념이 아닐까?
그런 개념이라고 생각했을 때, 평범을 원하나? (평범한 삶 vs 평범하지 않은 삶)
안: 지금 여기에 눈에 보이는 데이터가 없기 때문이겠지만, 평범을 원하지는 않는 쪽이다.
훈: 내가 원하는 삶은 평범보다는 적극적인 도전이 있는 삶이다.
화: 저 바닥에 있을 용기가 없기에, 평범을 선택하겠다.
4) “불가능”한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 그것은 정말 불가능할까?
안: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이 사실 가능한 것이 많더라. 하늘을 나는 것처럼.
화: 타인을 아는 것
안: 모두가 평범해지는 것
인간을 온전히 두 부류로만 나누는 것
사후세계를 아는 것
나를 아는 것
화: 지구를 되돌리는 것
안: 세상 모든 사람이 좋은 세상이라고 답하는 것
5) 인상적이었던 단어나 문장이 있다면?
훈: p.153 온기.
“어딘가를 걸을 때 엄마가 내 손을 꽉 잡았던 걸 기억한다. 엄마는 절대로 내 손을 놓지 않았다. 가끔은 아파서 내가 슬며시 힘을 뺄 때면 엄마는 눈을 흘기며 얼른 꽉 잡으라고 했다. 우린 가족이니까 손을 잡고 걸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반대쪽 손은 할멈에게 쥐여 있었다. 나는 누구에게서도 버려진 적이 없다. 내 머리는 형편없었지만 내 영혼마저 타락하지 않은 건 양쪽에서 내 손을 맞잡은 두 손의 온기 덕이었다.”
안: p.226 불가능.
“내가 누워 있는 동안 거짓말처럼 엄마가 깨어났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무언가를 엄마가 해낸 거다. 그런데 엄마는 다르게 말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무언가를 내가 해냈다고. 나는 고개를 저었다.”
화: p.150 네 별난 머리 덕에.
“두 가지 이유가 있었어. 하나는, 적어도 너는 다른 사람들처럼 날 쉽게 판단하지 않더라고. 네 별난 머리 덕에. 그 별난 머리 때문에 나비니 뭐니 뻘짓만 했지만….”
불가능한 것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는 아이의 생각이 훌쩍 자라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책수다를 거듭할수록 하길 잘했다고 느끼는 건, 평소에 아이와의 대화에서는 하기 어려운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 그 덕분에 아이의 생각이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 된다는 것이다.
인상적이었던 페이지를 나누며 남편이 나눈 '온기'에 대한 이야기에서 모두 공감했다. 윤재의 양쪽에서 손을 맞잡은 두 손의 온기가 있었기에 윤재는 곤이에게 결국 온기를 나누는 사람이 될 수 있었다는 이야기. 예전에 잠시 남편과 몇몇 아빠가 함께했던 팟캐스트 "대디스톡"에 게스트로 나오신 학교 선생님이 하셨던 말이 있다. "One adult". 자신을 믿어주는 단 한 명의 어른만 있다면 우리 아이들은 잘 자랄 수 있다는 말씀이었다. 안타깝게도 곤이에게는 없었던 단 한 명의 어른. 그 부분이 소설을 읽는 내내 가슴을 계속 찔렀다.
<아몬드>. 생각할거리, 이야기할거리가 많은 책이었다. 윤재의 성장을 통해 우리 각자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