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할 권리 _2

열다섯 살 아이와 책수다

by 툇마루

책수다 스물다섯, 2021년 1월 1일 금요일 오후 7시 28분, 거실.

공부할 권리(3부부터 마지막까지) _정여울 지음 _민음사

수닷거리 준비: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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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부할 권리_1과 같은 질문) 와닿은 글귀가 있다면?

: p.300 "세상은 무섭습니다. 하지만 이 무서운 세상을 아무도 바꾸려 들지 않는다면 그것이 훨씬 더 무서운 세상 아닐까요?"

- 이 부분을 읽으면서 우리 독립운동가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세상에 질문을 던지고 맞설 용기를 주는 글귀다.

: p.333 "나를 가로막는 건 주어진 환경이 아니라 어떤 새로운 질문도 던지지 못하는 권태와 매너리즘이 아닐까? 꼭 질문부터 먼저 해야 하나? 대답부터 먼저 하면 안 될까? 우선 용감하게 '예스'라고 대답해 놓은 후 예스가 가능한 질문이 어디까지인지 생각해 볼까?"

- 평소 질문에 대한 생각이 많은데, 질문의 출발점을 완전히 뒤집은 작가의 관점이 인상적이다.

: p.275 "더 이상 세월호 이야기를 안 하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세월호 인양을 경제 논리나 진영 논리로 반대하시는 분들에게 이 책(「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정혜신)을 드리며 함께 이야기를 나눈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문을 트고 싶습니다. '당신은 나의 적이 아닙니다. 우리도 그날 이후 돌이킬 수 없는 트라우마를 같이 경험하고 있으니까요. 당신의 거부감은 당신이 상처받았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그런 우리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순 없을까요.'"

- 나는 그들을 적대시해 온 것 같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답변에서 작가의 깊이에 큰 것을 배웠다.

: p.342 "어떻게 하면 내 그림자를 인정하고 이를 가장 잘 이용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그림자가 나만의 가장 깊은 욕구와 가치와 소망에 도움이 되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그림자가 내 운명의 여행을 돕는 힘이 되게 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을 피하지 않고 '자기를 향한 기나긴 여정'에 오를 용기가 있는 사람만이 마침내 자신의 어두운 그림자조차 눈부신 파트너로 만들 수 있습니다."

- 사람들은 자기의 어두운 면을 감추기 마련인데, 앞으로 살아갈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 글귀다. 방탄소년단의 "블랙스완" 뮤비가 생각났다. 그림자와 함께 춤을 추는 듯한 장면이 있었는데, 그들의 어두운 면마저 예술로 바꾸겠다는 것처럼 보여 감명 깊었다.

: p.347 "우선 내가 나를 도울 수 있는가?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스스로를 도울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날 때 우리는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 아니 나는 가진 것이 충분하니 반드시 남을 도와야만 하는 사람이라는 행복한 책임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 나는 가진 것이 충분하니 '반드시' 남을 도와야만 하는 사람. 그렇게 되기 위해 공부하고 배워야 한다. 그게 바로 이 책의 제목 <공부할 권리>가 아닐까.

: p.292 "정의란 누군가가 규정하고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매 순간 다시 창조해야 하는 열린 개념'임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정의감의 밑바탕에는 항상 타인을 향한 사랑, 나 자신을 향한 믿음, 그리고 이 세상을 향한 무한한 사랑이 깔려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 편협한 정의를 가지고 누군가를 재단할까 봐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나를 다시 한번 돌아보는 문구였다.


2) (공부할 권리_1과 같은 질문) 책 속에 소개된 책 중에 "어머, 이건 꼭 사야 해." 하는 책은?

: 「질문의 책」. 파블로 네루다의 책. p.330의 네루다의 질문을 읽고 꼭 사고 싶어졌다.

: 「책도둑」. 마커스 주삭의 책. 이 책을 읽으면서 정의에 대해 한번쯤 다시 생각해 보게 될 것 같다. 영화도 보고 싶고.

: 「자크 아탈리, 등대」. 인류에게 빛이 된 23명의 평전. 이 책은 전기라기보다 아름다운 단편 소설집 같다는 소개 문구와 자크 아탈리의 질문 때문에 이 책이 궁금해졌다. "당신이 자기 자신이 되려 하는데 모든 것이 그것을 가로막으려고 단합할 때, 어떻게 자기 자신이 될 수 있을 것인가?"(p.324)


KakaoTalk_20220818_112150931_02.jpg <공부할 권리> p.330


3) 파블로 네루다처럼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을 하나 만들어본다면?

: 지금이 현실일까? 꿈일까?

: 죽음 이후의 나는 나를 인식할 수 있을까?

: 코로나는 언제 끝날까?

: 정말 죽기 전에 주마등이 지나갈까?

: 꽃은 무슨 힘으로 필까?

: 꽃은 꽃봉오리 안에서 몇 번을 움직일까?


4) 나에게 "yes"가 가능한 질문은 어디까지일까?

: yes라고 대답한 내가 감당해야 한다는 점. 예를 들어, 3개월 안에 기타를 수준급으로 칠 수 있는가에 yes로 대답한다면 그럴 수 있기 위해서 감당해야 함.

: 대학을 가지 않고도 대기업에 입사하거나 그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 읽기가 느린 내가 한 달에 책 세 권을 읽을 수 있을까?


즉흥 질문 하나) 무조건 "yes"를 던져두고 하고 싶은 것을 말해보자. (누가 한 답변인지 알기 어려움.)

"Yes!" 산티아고 걷기.

"Yes!" 자전거 국토종주.

"Yes!" 남미 여행.

"Yes!" 한라산 정상 등반.

"Yes!" 치앙마이 다시 가기.

"Yes!" 스위스에서 패러글라이딩.

"Yes!" 발리에서 서핑.





책은 한 권인데 읽으면서는 열 권, 나누면서는 삼십 권쯤 읽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과장을 조금 보탠다면 말이다. 또한 분명 인문학 책임에도 자기 계발서를 읽은 듯 실천하고픈 목록이 줄줄이 이어지게 만드는 책이다. '해야만 하는' 목록을 말하는 자기 계발서를 선호하지 않는 성향인 사람에게 스스로 '하고 싶은' 목록이 쓰이게 만드는 이런 책은 덤블도어를 만난듯하다. 따뜻한 스승의 대명사 같은.


이 무렵, 지인에게서 우리 가족의 책수다에 관심이 있다고, 본인의 지인도 관심이 있어한다고 듣게 되었다. 책수다를 공유하면서 누구에게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던 마음이 닿은 것 같아서 내심 좋았다. 이런 소소한 피드백들이 쌓여서 홈스쿨 이야기를 브런치에 쓰고 싶게 된 것 같다. 많은 육아서들을 읽으면서 사소한 것 하나라도 적용할 수 있는 것을 찾으면 따라 할 것이 있어 좋았다. 누구라도 우리 가족의 홈스쿨 이야기, 책수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적용할 수 있는 것을 하나라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여전하다.


人文學이라는 단어를 부제목에 걸고, '공부'에 대해, '권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해 준 이 책의

에필로그 마지막 줄을 소개한다.

"당신이 공부할 권리를 스스로 되찾는 순간, 새로운 인생의 2막은 비로소 활짝 열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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