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고 눈 부신...
'나는 내가 느끼는 미묘한 감정들을, 사소한 차이들을 결코 제 대로 전달할 수 없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것이 여기 우리의 대화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우리가 하는 말이 참 인지 거짓인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이곳에 진실한 것 이 하나라도 존재했다면 그것은 다만 우리가 끊임없이 서로에 게 말을 건네고 있는 행위, 그것뿐이었을 것이다. ('거짓말 연습'中 p.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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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신파와 진부, 통속과 전형의 위험 에도 불구하고 말해질 수밖에 없는 것들에 의해 지속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그러자 내게 실연을 안겨준 그가 더 이상 원망스럽지만은 않았다. 실연당한 여자의 자기 위안에 불과할지도 모르지만, 어쩐지 그가 해준 이야기가 내 초라한 사랑에 대한 그만의 응답처럼 느껴졌기 때문에.('폴링 인 폴' 中에서 p.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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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어쩌면 나보다 더 모자람을 깨닫게 되는 순간 나는 위안을 느꼈다. 우습게도 상대가 나보다 더 하찮은 존재라는 것을 확인하면 할수록 나는 상대에게 더욱 관대해졌다. 나는 그런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자전거 도둑'中, p. 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