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마 스토리
우리도 다같이 워크샵 가는거 어때요?!
프리랜서 팀의 MT같은 워크샵! 이것은 사라의 아이디어였다. 팀원들과 함께 MT 같은 워크샵을 한 번 가보자는 아이디어였다.
초반에 5명이었던 팀원들도 조금씩 늘어나 10명이 되면서, 이제 제법 팀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팀원들이 늘어나긴 하는데 아직 얼굴도 못본 팀원들도 있었다.
같은 프로젝트를 하지 않는 이상 얼굴을 마주치기가 쉽지 않았고, 한창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나가서 만나기도 애매했던 상황이었다. 온라인으로 서로의 안부만 확인했을 뿐이었다.
그렇게 온라인으로만 인사하던 팀원들이
드디어 오프라인에서 만날 기회가 생겼다.
어떻게 보면 그냥 툭 던졌던 아이디어였는데, 순식간에 불이 붙어버렸다. 숙소 예약까지 일사천리로 끝났고, 1박 2일의 일정이 확정됐다.
10명의 팀원 중 9명이 참석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워크샵 날을 기다렸고 어느새 5월 중순이 되었다.
우리의 목적지는 바로 강화도였다. 우리 팀은 희한하게도 인천, 일산, 서울 등등 수도권 각지에 퍼져서 살고 있다. 선발대는 한 곳에서 모여서 출발하기로 했는데 서울이 최적의 장소였다.
합정에서 강화도로 직행하는 광역버스가 있었는데, 그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1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가는 여정이었지만, 우리들은 오랜만에 워크샵에 모두 들떠있었다.
버스를 타는 동안 나는 파트너사 블로그 관련 잔업이 남아있어서 버스 안에서 일을 해야 했다. 다른 팀원들은 창밖을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단톡방에서 수다를 떨면서 시간을 보냈다.
덜컹덜컹~! 덜컹덜컹~!
광역버스라 그런지 버스기사님 굉장히 터프하셨다. 그런데 일에 집중하다 보니 멀미같은건 느껴지지도 않았다. 그런데 일을 하느라 처음에 사진을 많이 못찍었다. 그게 너무 아쉽다.
1시간 30분 동안의 열정적인 드라이브가 끝나고 마침내 우리는 강화도에 도착했다. 그리고 숙소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
인천에서도 바깥쪽에 있는 곳이 바로 강화도다. 물론 아파트 같은 큰 빌딩과 상가가 없는건 아니지만, 이런 평야가 많았다. 그래서 디지털 업무에 눈이 피곤했던 우리에게 강화도가 주는 탁트인 풍경은 그 자체로 큰 선물이었던 것 같다.
우리가 묶었던 숙소는 주변이 매우 한적한 곳에 있었다. 멀리서도 우리가 떠드는 소리를 다 들을 수 있었다.
그 날 우리 주변을 가득 매운건 우리의 웃음소리와
짹짹거리는 새들 소리 뿐이었다.
저녁을 먹기 위해 저녁 먹거리와 식기들을 하나 둘 씩 세팅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다들 모여서 웅성웅성하기 시작했다.
'고기를 굽기 시작했나?' 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바로 프리마 굿즈 릴스 촬영이 시작된 것이었다.
다들 마케터 정신이 뛰어나서 그런지 이런 좋은 날씨에 굿즈 촬영을 놓칠리가 없었다. 아니 오히려 그냥 지나치기에는 날씨가 너무 좋았다고 해야 맞겠다.
법랑컵에 양말에 비눗방울까지 동원할 수 있는 모든걸 동원해서 사진도 찍고 릴스 촬영을 했다.
그야말로 혼을 담은 촬영 현장이었다. 예쁜 릴스는 절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됐달까...??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그냥 영상보다 릴스 영상 찍는게 더 어렵게 느껴진다. 짧은 시간에 모든걸 담아야 하니까.
사진과 릴스 촬영만 한 30분은 한 것 같았다. 열심히 촬영을 해서 그런지 다들 금방 배고픔을 호소하기 시작했고, 바로 숯불 달궈서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역시 워크샵에 펜션이면 고기가 국를 아닌가?!!
지글지글지글~~~ 짹짹짹짹~~~
바로 옆에서는 고기 굽는 소리와 냄새가 나고, 근처에서는 새 소리가 나는데, 이게 바로 평화가 아닌가 생각했다.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같이 펜션에서 일걱정 없이 고기 한 점 구워먹는거야 말로 최고의 휴식 아닐까??
그리고 한 동안 일 때문에 근교 여행 같은건 생각도 못하고 있었던 나에게는 단 하루였을지라도 선물같은 휴식 기간이었다.
특히 프리랜서는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내고, 혼자서 일하는게 일상이다. 그래서 이렇게 팀원들과 함께 워크샵을 떠난다는게 대학교 MT처럼 너무 즐거웠다.
그렇게 만찬이 시작됐고, 정신없이 밥을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음식들은 순식간에 사라지기 시작했다. 나도 해가 질 때까지 고기와 쌈을 정신없이 먹어치웠다.
오랜만에 먹은 고기였는데 너무 맛있었거든!!
해가 지고 저녁 식사가 끝나고, 모닥불을 붙이러 갔다. 펜션 마당에서 캠프 파이어를 할 수 있는 터가 있었다.오랜만에 모닥불이라니 다들 신이나서 호다닥 뛰어나갔다.
생각보다 불은 금방 잘 붙었다. 마른 장작이 많아서 넣을 때마다 불이 무섭게 타올랐다.
어느새 타닥타닥거리는 소리만 들렸고,
우리는 잠시동안 조용하게 모닥불을 쳐다봤다.
그러다가 갑자기 마시멜로를 들고 불게 굽기 시작했다. 마시멜로를 불에 굽는건 처음 봤는데, 이게 이렇게 부드럽게 녹는다는걸 처음 알았다.
마시멜로를 불에 넣었다가 뺐다가 하면서 깔깔거리기도 했고, 옛날 노래를 틀면서 잠시 옛날 생각에도 빠지기도 했다. 밤하늘을 보면서 별자리를 관찰하기도 했다.
우리 사이에 모닥불 하나 갖다 놨을 뿐인데, 별거 아닌거에도 웃음이나고, 너도 나도 재밌게 얘기하면서 시간 가는줄 모르게 놀았다.
그리고 따끈하게 달궈졌던 모닥불이 꺼지면서 우리의 캠프 파이터 타임도 끝났다.
캠프 파이어가 끝나고 나서 할리갈리와 퀴즈 맞히기 게임을 했다. 두 게임 모두 매우 치열했는데, 특히 할리갈리가 가장 긴장감이 넘쳤다.
순발력을 요하는 게임이라 그런지 나와는 너무나도 안 맞았다. 확실히 1살이라도 어린 팀원들이 더 민첩하고 빠르게, 그리고 확실하게 카드를 싹쓸이했다.
다음에는 다른거 해요 여러분~~ ㅋㅋ(제발)
워크샵 1박 2일의 첫 날은 이렇게 다사다난하게 끝나갔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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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 브랜드 콘텐츠 작가 재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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