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마 스토리
*지난 워크샵 1편이 에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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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파이어와 영혼을 건 할리갈리 나이트가 끝나고 어느새 워크샵의 두 번째 날이 밝아왔다. 아쉽지만 몇몇 팀원들은 월요일 일정이 있어서 아침 일찍 강화도를 떠났다. 마지막까지 남은 건 처음 선발대였던 우리 네 명이었다.
강화도에 예쁜 카페가 어디 있는지 가봅시다!
프리랜서들에게 사무실과도 같은 카페! 프리랜서라면 누구나 하루에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오늘은 어떤 카페가 일하기 좋을까?'하고 말이다.
강화도에는 과연 어떤 카페들이 있을지 너무 궁금해졌다. 그래서 아침 겸 점심을 얼른 해치우고 펜션을 박차고 나왔다!
참고로 아침 겸 점심은 삼겹살 라면이었다. 엠티랑 워크샵 다음 날은 라면 먹는 게 국룰인거 다들 아시죠??
처음부터 "어디 카페를 가보자!"라고 정하고 출발했던 건 아니다.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겠지만, 우리 모두 계획보다는 즉흥적인 성향이 매우 강한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일단 "카페를 가자!"하고 길을 나섰고, 버스 정류장 앞에 도착해서야 행선지를 정하게 됐다.
5월이라 그런지 확실히 사람들이 좋아하는 봄 날씨가 가득했다. 적당히 따뜻한 햇볕에 맑디 맑은 날씨 덕분에 기분 좋게 걸어 다닐 수 있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주변이 도시 빌딩이 아니라 논밭과 비닐하우스, 옛날 냄새나는 오래된 건물들로 채워져 있다는 것이었다.
길가다가 눈 마주친 시골 강아지!!(진돗개가 맞겠지...??) 우리의 아이컨택은 아주 잠깐이었지만 강렬했다고 한다... 짖지도 않고 꼬리 살랑살랑 흔들던 게 아직도 기억난다.
시골 강아지와의 짧고 강렬한 만남을 뒤로하고, 길을 걷고 걸어 마침내 목적지로 정했던 카페에 도착했다! 언덕 위에 있는 카페여서 올라가는데 꽤나 숨이 찼다. 하지만 그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정말 기가 막혔다.
혹시나 카페가 어딘지 궁금하다면 지도를 첨부할 테니 나중에 한 번 가보길 바란다!
이것이 정녕 강화도의 풍경입니까...
보기만 해도 눈이 탁 트이는 이 광경이 바로 카페에서 내려다본 강화도의 모습이다. 숨 헐떡이면서 버스 타고 언덕까지 올라온 보람이 있었다고나 할까.
매일 노트북과 컴퓨터 모니터를 보면서 사는 우리에게 이렇게 넓고 아름답게 펼쳐진 풍경은 보는 것만으로도 큰 휴식이었다.
이렇게 뷰가 좋은 곳은 또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사진도 찍었다. 날씨까지 좋으니 어떻게 찍어도 잘 나오는 것 같았다.
하지만 마냥 카페 경치와 분위기를 즐기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워크샵이라고는 해도 엄연히 월요일이었기 때문이다. 파트너사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처리해야 할 업무들을 빠르게 처리하기로 했다.
큰 업무는 아니었지만 워크샵 중에도 우리는 자연스럽게 노트북을 들고 바로 업무에 들어갔다. 프리랜서라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상황이어서 그런지 전혀 위화감이 없었다.
이런 상황이 어떤 분들에게는 너무 답답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프리랜서라면 어쩔 수 없이 적응하게 되는 것 같다.
보통 주말에 일이 많아서 이렇게 평일에 바람을 쐬거나 여행을 가는 일이 있는데, 이럴 때도 노트북을 절대로 곁에서 떼놓을 수 없다. 언제 어디서든 간단한 업무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하니까!
자유로운만큼 내 일은 내가 잘 챙겨야 한다.
혹시나 가끔 일 때문에 너무 지친 분들을 위한 약간의 팁이 있다면, 카페에서 먼 산이나 하늘을 보면서 멍 때리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프리랜서들이 자유롭다고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본인의 자유시간 대신 일하는 시간이 더 많아야 돈을 많이 벌 수 있다.
그래서 나를 포함한 많은 프리랜서들이 하루의 대부분을 스마트폰과 모니터를 보게 되는데, 여기에 프로젝트 작업물과 성과까지 내야 하니 뇌가 지쳐버릴 대가 많다. 흔히 뇌가 과부하된다고 말한다.
이럴 때 잠시 일을 내려놓고 30분이라도 먼 산과 풍경을 보면서 가만히 있으면 머릿속이 굉장히 가벼워진다. 운동으로 비유하자면 뭉쳤던 근육이 사르르 풀리는 기분이다.
그러니 뭔가 지쳐있다는 느낌을 받으면 잠시 동안은 멍 때리면서 머릿속을 풀어주길 바란다.
다음으로 간 카페는 데이지 꽃으로 유명하다는 마호가니 & 도레도레 강화점이었다. 마호가니 & 도레도레는 카페라기보다는 수목원 같은 분위기의 커피 연구소 느낌이었다.
데이지 꽃뿐만 아니라 카페, 제빵소 등이 있어서 부지가 굉장히 넓었는데, 경치도 즐기고 사람들과 얘기하면서 산책하기 딱 좋은 명소 느낌이었다.
우리는 여기서 따로 커피나 음식 주문을 하지는 않았지만, 무지개 케이크가 유명하다는 후기가 많았다! 방문하게 되면 한 번 먹어보는 것도 좋을 듯!
와~! 이게 다 데이지 꽃밭이야??
역시나 가장 사람이 많은 곳은 바로 데이지 꽃밭이었다. 보기만 해도 시야가 밝아지는 듯한 하얀 꽃밭이 눈앞에 펼쳐졌다.
이렇게 많은 데이지 꽃은 처음 봤는데, 근처에만 있어도 데이지 꽃내음을 맡을 수 있었다. 한국인, 외국인 모두 이 데이지 꽃밭에 흠뻑 빠져있었다.
꽃밭 옆에 카페도 있어서 사진을 찍다가 안에 들어가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오픈형 카페라서 커피를 마시면서 데이지 꽃밭 내음도 같이 즐길 수 있다.
우리도 이 데이지 꽃밭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한 명 씩 꽃밭 사이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다들 사진 찍기에 너무 진심이었던지라 포즈 하나하나가 비범했다.
심지어 사진 찍는 자세도 이렇게 역동적이니... 마케팅하는 사람들이라고 왠지 동네방네 보여주는 것 같았다.
마지막까지 구석구석 산책하고 사진도 열심히 찍고, 이제 강화도를 떠나 현실 세계로 돌아가기로 했다. 다시 일 열심히 해야지...ㅋㅋㅋ
정말 오랜만에 대학생이 된 기분이었어요.
이번 워크샵을 요약하면 딱 이런 기분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대학생 엠티 때 기분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날씨 좋을 때 야외에서 음악 틀면서 고기 구워 먹고,
별 것 아닌 거 같은 캠프 파이어에 모두 오손도손 모여들고,
할리갈리 하나에 긴장감이 살아 넘치고,
카페를 돌아다니면서 사진도 많이 찍고,
엠티에서 느낄 수 있었던 그 기분을 사회인으로서 느끼니 정말 새롭게 다가왔다. 물론 그러면서 일도 했으니 프리랜서의 현실적인 모습도 체험할 수 있었다...ㅋㅋㅋ
그래도 우리가 언제 또 이런 이벤트를 기획할 수 있을까? 불규칙한 각자의 스케줄 때문에 프리랜서, 1인 사업자들은 시간을 맞추기가 정말 힘들다. 아마 이번 워크샵은 이렇게 많은 인원이 모일 수 있었던 것 자체가 큰 행운이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이렇게 느슨하게라도 프리랜서들과 1인 사업자들끼리 서로 연결점을 형성해놓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우리 팀도 이렇게 워크샵을 한 번 하고 얼굴을 보고 나니, 서로에 대한 친근감과 유대감이 조금이라도 더 향상된 느낌이다.
언제 또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연말에라도 한 번 다 같이 또 모여서, 서로가 인맥을 넓히고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
즐거웠습니다~! 강화도여~!
편집자 : 브랜드 콘텐츠 작가 재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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