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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28일, 캐나다로 가자!

첫 홀로서기

by 재다희
캐나다로 떠날게요!


이렇게 가족들에게 말했던 때가 2016년 8월 여름이었다. 당시 나는 대학교 마지막 학기만을 앞둔 졸업 준비생이었다. 한창 스펙이 중요시되던 취업시장에서 가족들은 나에게 해외 어학연수 경험을 쌓는 것이 어떠냐고 권유했었고, 나도 한국을 떠나 무엇인가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20대가 지나고 취업을 하면 이런 경험을 두 번 다시 하지 못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아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당시 캐나다 공립 칼리지와 연계해서 인턴쉽까지 진행하는 1년짜리 단기 프로그램을 맡은 연수 기관을 알게 되었고, 그 연수 기관을 통하여 캐나다 연수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지금 생각해봐도 프로그램 자체는 나쁘지 않았었다. 한 학기 수업을 듣고, 한 학기는 인턴쉽으로 평가를 한다니 어떻게 보면 정말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잘할 수 있겠지?"


하지만 막상 떠나기 전 날에 잠이 오질 않았다. 호기 있게 떠나서 목표를 이루고 오겠다고 친구들과 송별회까지 다 했는데, 왠지 모르게 잠이 오지 않았다. 잠이 안 오는 대신 저 생각만 하루 종일 머릿속을 맴돌았다.



내가 정말 잘할 수 있을까? 나 혼자서?


졸업할 때까지 단 한 번도 자취를 해본 적이 없었다. 군대를 빼고는 항상 부모님과 함께 살아왔기 때문에, 완전히 낯선 환경에 스스로 홀로서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더 마음이 착잡하고, 긴장되면서, 또 한 편으로는 많이 기대되기도 하였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 가자!"


2016년 12월 28일, 가족들과 친구들의 배웅 속에서 출국심사장을 지났다. 이제 진짜 혼자다. 아예 다른 나라, 완전히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곳으로 나는 나아가야 한다. 글을 쓰는 지금도 생생히 기억난다. 걱정과 두려움도 느꼈지만, 무엇보다 가장 컸던 감정은 바로 기대감이었다. 새로운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 내가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 대한 생각들이었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 뒤도 없다.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우리는 종종 어떠한 선택을 하고 나서 막상 그 시기가 다가오면 고민을 한다. '정말 이게 맞는 선택일까?',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못하면 어쩌지?' 등등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된다. 하지만 그 시기가 오기까지 모든 것은 우리가 선택한 결과이다. 담담하게 나아가야 한다. 나 자신을 믿고, 앞으로 성장할 나를 믿고.



그렇게 2016년 12월 28일 캐나다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썸네일쓸거.png 캐나다는 어떤 나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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