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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홈스테이는 어떻게 구해요?

홈스테이냐 룸 렌트냐

by 재다희

캐나다는 한국보다 시차가 13시간에서 14시간(Summer Time 때) 정도 느리다. 그래서 12월 28일 날 출국을 했는데, 캐나다 도착했을 때 그대로 12월 28일이었다. 내가 도착한 곳은 사니아(Sarnia)라는 작은 소도시인데, 캐나다 온타리오 주 남서쪽 구석에 위치해있다. 소도시라서 그런지 한국인은커녕 아시아인 자체를 많이 찾아볼 수도 없었다. 물론 연수기관에서 사전에 설명해준 부분이고, 영어 공부하기는 딱 좋은 환경이라 흔쾌히 이곳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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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1_130852.jpg 사니아(Sarnia)


캐나다는 1월 초에 겨울 학기를 시작한다. 내가 등록한 프로그램도 학교 개강 시기에 맞춰서 수업이 시작하기 때문에 약 1주일 정도의 시간이 비어있었다. 그동안 나는 칼리지 기숙사 내 국제 학생 전용 10인실에서 1주일 동안 머물러야 했다. 말이 10인실이지,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어떻게 그 10인실에서 잘 수 있었나 의아하다.








"홈스테이? 룸 렌트?"


외국인이 캐나다에 처음 왔을 때 주거지를 마련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이다. 홈스테이 아니면 렌트. 렌트는 또 방만 세 들어 사는 룸 렌트로 할지, 아니면 하우스나 아파트의 유닛(아프트 호) 전체를 렌트하는 전체 렌트로 나뉜다. 가족들이 한꺼번에 넘어오는 경우는 대부분 전체 렌트로 하는데, 가난한 유학생이었던 나는 홈스테이냐 렌트냐 둘 중 하나를 골라야만 했다.



홈스테이는 비용은 비싸지만 현지인과 함께 생활할 수 있다.
룸 렌트는 혼자서 다 챙겨 먹어야 하지만 비용이 저렴하다.



이 두 가지를 놓고 고민한 결과, 첫 스타트는 홈스테이로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그렇다면 홈스테이는 어떻게 구해야 할까? 마침 학교 내에 홈스테이를 주선하는 국제처 직원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그 직원을 개강날 찾아 나서기로 했다.




"Homestay Coordinator를 찾습니다."


Homestay Coordinator가 바로 홈스테이를 주선해주는 일종의 홈스테이 중매업자이다. 이 사람을 찾는 것 자체는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드디어 이 좁아터진 10인실을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흥분된 상태였다. 나의 홈스테이를 고르는 기준은 너무 까다롭지도, 그렇다고 너무 만만하지도 않은 정도였다. 소도시이기에 비용은 1,000달러 미만에, 인터넷은 무조건 무제한으로 그리고 무엇보다 구성원들의 분위기가 좋은 집이어야 했다. 거리는 오히려 대중교통만 연결되어 있는 곳이면 크게 상관없었다. 그래서 월세 800달러에, 백인 남자 혼자 살고, 학교에서 버스로 30-40분 정도 걸리는 외곽지역에서 홈스테이를 시작하게 되었다.

20170601_114552.jpg 나의 첫 홈스테이
20170102_200237.jpg 내가 살던 반지하 방
4.jpg 집 근처 호수


이곳이 바로 나의 첫 홈스테이고 집 주변은 정말 한적한 시골이었다. 정말 차가 없으면 웬만한 곳은 가기 힘들 정도로. 평생을 대도시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이 기회에 이런 한적한 시골 도시에서 여유를 느끼며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나의 캐나다 라이프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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