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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규쌤 Aug 27. 2024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고 싶다는 환상

손흥민 선수는 매일 축구 연습을 하고 싶을까?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고 싶다'는 꿈은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가져보는 생각입니다. 이 꿈은 특히 직장 생활에 지쳐 있거나 일상적인 삶에 회의를 느낄 때 강하게 떠오르곤 합니다. 그러나 이 환상이 실제로 현실화되었을 때, 우리가 기대했던 만큼의 행복과 만족을 가져다줄까요? 한 가수가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 기억이 납니다. 음악이 좋아서 가수가 되었는데, 가수가 되고 나니 음악이 때론 너무 싫더라고. 



'하고 싶은 일'은 매우 주관적이고, 그 순간의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하고 싶은 일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삼는 것이 항상 이상적인 선택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열정을 직업으로 삼기를 꿈꿉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열정이 직업이 될 때, 그 일에 대한 부담감이나 스트레스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이라도, 그것이 반복되고, 생계를 책임지는 수단이 되면, 점점 열정은 사라지고 의무감이 남을 수 있습니다. 지금은 은퇴한 NBA의 전설적인 농구선수였던 줄리어스 어빙은 말했습니다. "프로가 된다는 것은 당신이 하고 싶은 모든 일들을 당신이 하고 싶지 않은 날에 하는 것을 말한다. (Being a professional is doing the things you love to do, on the days you don't feel like doing them)"



현실에서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삶에는 하고 싶지 않지만 해야 하는 일들이 가득합니다. 예를 들어, 집안일, 세금 신고, 계약서 작성 같은 일들이죠. 또한, 사회적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 피할 수 없는 책임과 의무가 존재합니다. 가족, 친구, 동료와의 관계에서 때로는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 일들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이러한 관계 속에서 오직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 고집한다면, 결국 그 관계는 무너질 가능성이 큽니다.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고 싶다는 환상은 사실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우리가 정말로 원하는 것은 단순히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 의미와 가치를 찾는 것입니다. 사람은 자신의 노력과 도전을 통해 성장하고, 그 과정에서 만족을 얻습니다. 하고 싶은 일만 한다는 것은 때로는 성장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도전과 불편함 속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또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도 자신이 가치를 느끼지 못하면, 그 일은 금방 무의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가끔은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더라도, 그것이 더 큰 의미나 목표를 위해 필요하다면, 그 과정에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육아의 과정이 힘들고 피곤할지라도, 그 과정에서 얻는 보람과 행복이 크기 때문에 기꺼이 감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뿐만 아니라, 그 일을 통해 의미와 가치를 느끼는 것입니다. 또한,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 일들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그것들 속에서 의미를 찾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호주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앤드류 매튜스는 아래와 같이 말했습니다. 


행복의 비밀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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