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사람만이 행복의 존재를 확신한다
불행한 사람만이 행복의 존재를 확신한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만화가 '팔호광장'님의 책에 쓰여있던 말입니다. 이 문구가 참 오랫동안 마음에 남아 있었습니다. 제가 행복을 느낄 때는 '행복이란 무엇일까?'라는 의문조차 없었고, 현재에 몰입해 있었습니다. 과거에 대해 후회하거나, 미래에 대해 걱정하며 우울할 때에만 행복의 의미를 고민하게 되곤 했습니다. 어쩌면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 의문이 든다는 사실 자체가 현재의 나 스스로가 불행함을 느끼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반증이 아닐까 했습니다. 행복의 정의를 고민하기보다는 현재 순간에 감사하고, 불행을 멀리하는 노력이 더 중요할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행복에 대해 떠올릴 때는 주로 즐거움이나 쾌락을 주는 장면을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행복은 단순히 기분 좋은 감정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방식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지금 여기'에서의 만족과 감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흔히 우리는 과거의 후회나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현재를 놓치기 쉽습니다. 현재 순간에 충실하게 머무르며, 불필요한 걱정과 후회를 줄이고, 따뜻한 햇살이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대화 등 사소한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어느새 불행과 멀어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장과 도전 역시 삶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거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도전은 성취감과 자신감을 제공합니다. 이는 단순한 결과가 아니라, 과정 자체에서 얻는 즐거움과 배움으로 이어집니다. 진정한 행복은 고난을 피해 가는 것이 아니라, 이를 극복하며 성장하는 과정에서 더욱 깊어집니다. 삶에서 겪는 어려움은 오히려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고, 그 속에서 행복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 합니다.
또한 긍정적인 인간관계는 행복에 있어 필수적입니다. 가족, 친구, 동료와의 깊고 진실된 관계는 우리의 삶에 큰 만족감을 줍니다. 실제로 하버드 의대 성인발달 연구팀은 1938년부터 약 724명의 삶을 84년 간 관찰하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의 결정적인 요인은 '인간관계'라는 결론을 도출했습니다. 이 연구팀의 책임자 로버트 월딩어 하버드 정신의학과 교수는 "건강한 인간관계를 가진 사람이 만성질환에 걸릴 확률도 낮고 만족도 높은 삶을 산다"며 인간은 본능적으로 연결감을 통해 의미와 위안을 얻는 사회적 동물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행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는 것입니다. 상황이 어떻든 우리가 그것을 바라보는 방식에 따라 행복할 수도, 불행할 수도 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감사할 것을 찾고, 긍정적인 면을 보려는 노력은 우리가 불행에서 멀어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