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로 에세이집, 사랑을 보았다를 읽고

by 훈민정음

유튜브를 열심히 돌아다니다가 '나는 솔로다' 16기 돌싱 특집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출연진들의 다양한 성격과 현실을 넘나드는 대화에 금방 빠져들었다.


케이블TV가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정규 방송을 볼 수는 없는 형편이라


유튜브를 통해 짤막하게 볼 수 밖에 없었다.


정규 방송 후에 올라오는 짤막한 영상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첫째, 출연진들의 이혼 사유가 어느 정도 예측이 되었다.


둘째, 다시 결혼을 해도 바뀌는 부분은 없을 것 같았다.


셋째, 사람은 바꿔 쓰는 법이지, 고쳐 쓰는 법이 아니라는 진리를 다시 확인했다.



'사랑을 보았다' 프롤로그에 이런 말이 나온다.




우리는 모두 사랑을 통해 인생이 시작되었고, 사랑을 하면서 또 인생을 품어갈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생물학적 엄마와 아빠의 뜨거운 사랑의 결과물이다. 그 사랑이 오래


지속되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에겐 모두 엄마와 아빠가 있다.


그리고 우린 다시 엄마와 아빠가 되는 삶을 살아간다.


처음엔 뜨겁게 사랑하겠노라고 맹세하지만 결혼이란 게 결혼할 때 다르고,


결혼하고 나서가 또 다르다.


결혼하기 전에 알 수 없었던 것들이 결혼 후에 보이기도 하고,


결혼 전에는 안갯속 같았던 것들이 결혼 후에야 비로소 선명해지기 때문이다.


나는 솔로다 돌싱 특집 16기에 나왔던 출연진들 하나하나를 평가할 자격도 안되고


평가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혼한 상대 배우자가


무엇 때문에 힘들어 했을지 짐작이 갔다.


동전에 양면이 있듯 사람 성격도 장점을 다르게 보면 단점이 되고, 단점을 다르게 보면


장점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처음에는 장점으로 보였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단점으로 바뀌고, 단점의 평균치가 일반 대중의 평균치를 넘어서는 순간, 또는


상대 배우자가 감당할 수 없는 지점을 넘어서는 순간 우리는 사랑 대신 이별을


더 생각하게 된다.


다시 연애를 하고, 다시 결혼을 한다고 한들 바뀌는 부분이 있을까?


멀리 내다볼 것도 없이 나를 돌아봐도 내가 나를 바꾸는 게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하다못해 다이어트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하는 사람이 대다수인 현실 아닌가.


건강해지려면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자기 건강보다 내 욕구와 본능이


나를 지배하는 사람들이 도처에 널렸다. 저녁에 먹는 야식 하나를 끊는 것도


어려운 사람들이 대다수인데 그런 사람들에게 자기 성격을 바꾸라고 한다면


성격이 과연 바뀔까? 난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결국 내가 바뀌지 않으니 내 성격을 받아줄 다른 사람을 찾아 떠나는 것이


이혼의 목적이다. 그래서 이혼한 쌍방은 서로를 고쳐쓰려다 포기하고 결국


바꿔쓰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을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이 현실적으로 많이 남아 있을까?


그런 사람들을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은 이혼하지 않고 안정되고 평화로운


가정을 이뤄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을까? 그게 진짜 현실이지 않을까?


피자헛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집집마다 피자를 가져다 드리고


계산을 하면서 그 집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분위기를 아주 짧은 시간에


파악할 수 있었다. 특히 계산하러 나온 젊은 아주머니들(여자들)을 보면서


왜 이렇게 젊은 나이에 결혼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피자를 가져다 드리며


만난 모든 젊은 여자분들이 좋았던 건 아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친절하고, 여유가 있고, 웃음과 배려가 넘쳤다. 혈기왕성한 대학생인 내가 봐도


매력이 넘치는 분들이었다. 내 눈에도 매력이 넘치는 분들인데 다른 남자들에게


이런 분들이 어떻게 보였을지는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




좋은 사람은 금방 알아본다. 그리고 금방 누군가의 짝이 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린다.




돌싱특집에 나왔던 분들 앞에 펼쳐질 새로운 인생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덕분에 재미있었다. 한참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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