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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이의 소소한 날 Jan 24. 2024

사과가 굴러가요~

고개 숙이지 마~

사과 굴러가~~


몽이와 아침 산책길에 맛있다고 소문난 사과 트럭 아저씨를 만났다.

와~~ 사과 맛있게 생겼다.

요즘 사과 너무 비싼데...

얼마예요?

여기부터 만원, 이만 원, 삼만 원입니다.

엄마~~ 사과가 크고  맛있어 보여요~~

그래~~ 근데.. 사과가 크니까 무겁네...

어깨가 아픈 엄마는 봉지를 들어보고는.... 집에 들고 갈 게 걱정이다.

우리는 사과를 포기하지 못하고 제일 많은 걸로 일단 계산했다.

아저씨는 봉지 두 개에다가 사과를 나누어 담아주셨고 

나는 몽이를 잡고 가야 해서 엄마가 양손으로 사과를 들었다.

엄마~~ 사과 주머니에 넣으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는  잠바 왼쪽 오른쪽에  하나씩 사과를 넣고 

잠바 모자 안에도 사과를 하나 넣었다.

이제 좀 들고 갈 만하네~~

그런데..

잠깐 고개를 숙이자~~

사과가 모자 밖으로 뚝 떨어져서 떼굴떼굴 굴러간다.

하하하~~

고개 들고 가야겠다.

사과 굴러간다~~

우리는 굴러간 사과를 생각하자 아이들처럼 자꾸 웃음이 나왔다.

몽이도 웃는 우리를 보고 같이 웃는다.

그리고 집에 가지고 온 사과는 정말 맛있었다.

웃음은 작고 소소한 곳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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