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이지 마~
사과 굴러가~~
몽이와 아침 산책길에 맛있다고 소문난 사과 트럭 아저씨를 만났다.
와~~ 사과 맛있게 생겼다.
요즘 사과 너무 비싼데...
얼마예요?
여기부터 만원, 이만 원, 삼만 원입니다.
엄마~~ 사과가 크고 맛있어 보여요~~
그래~~ 근데.. 사과가 크니까 무겁네...
어깨가 아픈 엄마는 봉지를 들어보고는.... 집에 들고 갈 게 걱정이다.
우리는 사과를 포기하지 못하고 제일 많은 걸로 일단 계산했다.
아저씨는 봉지 두 개에다가 사과를 나누어 담아주셨고
나는 몽이를 잡고 가야 해서 엄마가 양손으로 사과를 들었다.
엄마~~ 사과 주머니에 넣으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는 잠바 왼쪽 오른쪽에 하나씩 사과를 넣고
잠바 모자 안에도 사과를 하나 넣었다.
이제 좀 들고 갈 만하네~~
그런데..
잠깐 고개를 숙이자~~
사과가 모자 밖으로 뚝 떨어져서 떼굴떼굴 굴러간다.
하하하~~
고개 들고 가야겠다.
사과 굴러간다~~
우리는 굴러간 사과를 생각하자 아이들처럼 자꾸 웃음이 나왔다.
몽이도 웃는 우리를 보고 같이 웃는다.
그리고 집에 가지고 온 사과는 정말 맛있었다.
웃음은 작고 소소한 곳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