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별로 돌아온 이유
내가 좋아하는 동화
<어린왕자>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별을 떠나 여러 행성을 떠다니다,
자신이 돌보던 장미꽃의 소중함을 깨닫고는
다시 자기 별로 돌아가는 장면.
나 또한 세상의 소음 속에서 내 별을 자주 잊었다.
해야 할 일과 새로운 정보들이 매일 밀려왔다.
그렇게 밖을 향해 귀를 기울이느라
정작 내 안의 작은 소리들은 듣지 못했다.
작은 감정의 균열이 지진처럼 흔들리고,
누적된 억눌림이 쓰나미처럼 밀려왔다.
그 파동은 별의 떨림처럼, 내 안에서 천천히 진동했다.
몸이 간지러웠고, 배가 불편했고,
이유 없이 눈물이 왈칵 쏟아질 때조차
'내가 왜 이러지?’ 하며
그 역시도 상황과 상대에게서 답을 찾으려 애썼다.
사실 지진의 진원지는 내 안이었다.
세상 탓이 아니었다.
여우의 말이 들리는 듯했다.
“마음으로 보아야 잘 보인단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나는 오랫동안
바깥이 조용해지면 내 마음도 평화로울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중요한 것은 내 안의 별을 소중히 하는 것.
내면을 돌보는 일이,
곧 나의 세상을 돌보는 일임을 이제 안다.
나는 어린왕자처럼 다른 세상을 구경하고
나의 별로 돌아온 여행자가 되었다.
하루하루 바오밥 나무를 뽑고, 화산을 청소한다.
장미가 예쁘게 피어난다면,
세상도 조금 더 다정하게 보일 것이다.
그렇게, 나를 길들인다.
나의 별, 나의 꽃, 나의 감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