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 달라진, 어린왕자 이야기
어린왕자가 자신의 별을 떠나, 각기 다른 별에서 만난 6명의 어른들을 보며 생각했다.
어른 1
자기 아래에 사람을 부리려는 왕 같은 사람, 있지.
어른 2
가질 수 없는 별의 숫자를 세고 있는 사업가
나 이런 사람 알아.
어른 3
뭐하는지 모르고 불만 켜는 일을 하는 가로등지기
요즘 많지.
어른 4
술 마시는 게 부끄럽다면서 계속 마시는 언행불일치인
술주정뱅이, 있지 있어!
어른 5
인정이나 칭찬을 듣고 싶어 하는 허영가, 꼭 있더라.
어른 6
그리고 세상을 앉아서만 알고 떠드는
지리학자 같은 사람, ITZY!
분명 예전엔 아는 사람들을 대입하면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런데 최근에 다시 책을 펼쳤을 때,
그 여섯명의 캐릭터는 전부 내 안에 있었다.
부끄럽다.
순수함과는 더 멀어진 어른이 된 걸까?
왜일까.
예전과 지금, 무엇이 달라진 걸까.
이대로 책을 덮는다면 술주정뱅이와 똑같이,
부끄러운 줄 알면서도
계속 똑같은 행동을 반복할 것만 같았다.
그러고 보니,
어린왕자가 마지막으로 찾아간 일곱 번째 별인
지구에는 왕을 포함해 여섯 명의 어른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웬걸. 내 작디작은 별에도 이미 다 있었다.
주위 사람들에게 정리를 강요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렇게 해야 돼. 저렇게 해야해.
정리를 하지 않으면 그들이 계속 불행할 것 같았다.
이제는 안다. 정리로 누군가를 가르치는 기술이 아닌,
내 안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었다는 걸.
불안이 올라올 때마다, 그 어른들의 얼굴을 본다.
그럴 때는 가슴 위에 손을 얹고, 숨을 느낀다.
‘지금 불안이 올라오고 있네.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여전히 그 어른들은 내 별에 초대하지 않은 손님이지만
이제 그들의 별로 유연하게 보낼 수 있는
지혜를 배웠다.
그래서 오늘도,
내 소중한 장미꽃에게 물을 주고 바람에게서 지켜준다.
그러면 꽃은 다시 향기를 뿜는다.
이제 나는
작은 별에 가득한 장미 향기를
온전하게 느낄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