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비행과 별자리

by 너일론

| 코비 브라이언트, LA의 별이 되다


미국 프로농구 NBA의 인기팀인 LA 레이커스에는 코비 브라이언트라는 유명한 농구선수가 있었다. '블랙 맘바'라는 애칭으로도 유명한 그는 2000년대 팀의 5회 우승을 이끈 레전드 선수다. 화려한 선수생활을 뒤로하고 은퇴한 그는 스포츠 아카데미를 열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던 중 자가용 헬리콥터의 추락으로 유명을 달리한다. 그의 딸인 지아나(애칭은 지지)도 함께 타고 있어 팬들에게는 더욱 슬픈 소식이었다.


LA공항을 들어가다 보면 이들의 이름을 딴 웨이포인트(KOBEE, GIGII)가 있다. 항공인들이 그를 기리는 방법이며, 신화에서 볼 수 있는 ‘신이 이를 슬피 여겨 하늘의 별로 만들어주었다'의 현대식 버전이라 할 수 있겠다.


스크린샷 2025-12-21 123738.png LAX 공항 ILS 24R의 KOBEE와 25R의 GIGII


| 할리우드 'STAR'


이러한 네이밍엔 슬픈 일만 있는 것은 아닌데, 지역의 특색을 따서 이름을 짓는 경우도 많다. 역시 LA공항은 지역의 명물인 할리우드에서 웨이포인트 명칭을 많이 가져왔다. 글자수가 5글자로 제한되기 때문에 언뜻 알아보기 어렵지만 알고 보면 꽤 재밌다. 일단 어라이벌 절차에 HLYWD, IRNMN 등이 보인다. 알아보겠는가? 할리우드와 아이언맨이다.


스크린샷 2025-12-21 124223.png LAX 공항의 HLYWD 절차

먼저 할리우드 어라이벌 절차를 보자. ESTWD, MCQWN, MNROE, CHPLN 등의 왠지 알 것 같은 이름들이 보인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클린트 이스트우드, 스티브 맥퀸, 마릴린 먼로, 찰리 채플린이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하늘의 STAR가 되어 있으니 할리우드의 명물, Walk of Fame이 떠오르기도 한다.


스크린샷 2025-12-21 124945.png LAX 공항의 IRNMN 절차


아이언맨 어라이벌을 구성하는 웨이포인트 중에는 DAHJR, GADDO 등이 있다. 맞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갤 가돗이다. 영화 마니아라면 나보다 더 많은 것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웨이포인트들은 십자형태의 별모양으로 표현되고 그 사이를 화살표로 이었기 때문에 진짜 별자리처럼 보인다.



| 시카고의 응원법


LA공항만 이런 것이 아니다. 시카고로 가보자. 오헤어 공항에는 아이스하키팀인 시카고 블랙호크스를 응원하는 이름들이 있다. FYTTE 어라이벌 차트(Fight!)를 따라가다 보면 WELCM-TEEOO-MITEE-BHAWK-STNLE-CUUPP-CHMPN 등이 이어지는데 'Welcome to Mighty Black Hawks, Stanley Cup Champion'이 된다. 이들의 유머감각에 반하지 않을 수 없다.


ORD 공항의 FYTTE 절차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