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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wa May 18. 2024

과일잡담

<오늘 하루 어땠나요>

    



햇빛이 뜨겁다. 양산이 고맙게 느껴지는 날씨다.

오늘 채소가게에 가보니 야채 가격이 저렴해진 것 같다.

그렇게 비싸던 토마토가 이제 좀 가격이 내려서 사 먹을 수 있을 정도가 됐다.

딸기도 알이 크고 모양이 아주 뻔드르르한 예쁜 놈은 아직 비싸서 손이 안 가지만 알이 좀 작은 것은 그래도 좀 싸니까 갈 때마다 한팩, 두팩 사가지고 와서 먹는다.

어제는 없었는데 오늘 보니까 수박이 나와 있다. 첫물 수박은 아마 맛이 없겠지.

수박은 좀 기다렸다가 사먹어야겠다.


요즘은 딸기와 수입포도를 먹는 시기다. 맛있는 사과를 먹으려면 이제 한참을 기다려야겠구나. 이제부터는 딸기, 수박, 복숭아가 기다리고 있다. 일본에는 일반적으로 참외는 먹지 않아서 거의 없다. 그리고 포도가 우리나라처럼 맛있는 포도가 없는게 제일 아쉽다. 천도복숭아도 거의 없다. 황도는 가끔 있다. 딱딱이 복숭아는 거의 없다. 복숭아는 무조건 말랑하게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민족인 듯 하다. 비싸고 맛있는 복숭아를 딱딱한 채로 먹는 건 복숭아를 모욕하는 일이다.           


도쿄로부터 자가용으로 2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야마나시라는 지역이 있는데 후지산이 있는 곳이다.

거기에는 복숭아와 포도가 많이 난다. 거기에 후르츠 공원이라는 큰 공원이 있는데 그 주변에 과일 직판장 같은 매장이 있다. 예전에 지나가다가 한번 들렀다가 맛도 좋고 다양한 종류의  복숭아가 값이 너무 싸서 차 트렁크에 몇 박스를 사와서 나눠주기도 하고 냉동시켜서 주스로 만들어 먹기도 하며 아주 풍족하게 잘 먹었던 기억이 있다. 항상 복숭아 나올 철이 되면 멋진 후르츠 공원과 함께 가고 싶은 곳이다.  과일을 좋아하는데 워낙 과일값이 비싸다 보니 양껏 사먹기가 빡빡하다.


그때 몇 박스를 사온걸 보고 , 아이도 그게 꽤나 인상적이었던지 그림을 그렸는데 내가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있고 냉장고 위에 복숭아 박스가 크게 그려져 있는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아이는 복숭아를 잘 먹게 됐다.     

내가 오죽하면 ‘후르츠 공원 근처에서 살고 싶다’라고 농담조로 얘기했을 정도다. 그런데 과수원에서는 농약을 많이 주기 때문에 과수원이 많은 근처에서 살면 건강에 나쁘고 병에 걸리다는 말을 들었다. 일리가 있는데 그게 사실일까.      


암튼 날이 푸근해져서 채소도 과일도 풍족한 시기가 오니 마음도 풍족해지는 것 같아서 좋다. 채소값이 좀 싸져서 주머니 사정도 좀 나아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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