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생미셸 가는 길 80화
[대문 사진] 라 퓌셸 광장
잔 다르크가 산채로 화형 당한 장소인 라 퓌셸 광장의 모습. 가까운 거리엔 극작가 피에르 꼬르네이유 생가가 말없이 방문객을 맞는다. 아무 연고 없이 찾아오는 이들도 많기에 극작가의 생가는 찾아오는 이들에게 무엇 하나 묻는 법이 없다. 생가는 이 지방 특유의 꼴롱바쥬 건축물이다. 자연 루앙 시의 문화유산이 되었다.
라 퓌셸 광장엔 16세기에 지어진 부르훌드 호텔이 자리하여 이 도시를 찾는 이들에게 아름답고도 편안한 숙소를 제공한다. 프랑스 르네상스 풍으로 지어진 화려한 외관은 말할 것도 없고 벽장식으로 오늘날 역사유적이자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건물이다. 호텔로비는 기념축하연을 펼쳐도 될 만큼 널찍하고 천정도 높다. 천장이 높으면 생각도 깊어진다 했던가? 르네상스 풍의 화려한 외관과 20세기 모던 스타일의 실내가 어설프지 않은 부르훌드 호텔, 여행객에겐 하룻밤 묵어가기 딱 좋은 숙소다.
루앙이 낳은 『보바리 부인』의 작가 귀스타프 플로베르 기념관과 프랑스 화염양식과 르네상스 건축의 유산으로 자리 잡은 법원건물. 플로베르 기념관은 그의 명성과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고즈넉하기만 하다. 소설가의 생애 또한 눈부시지만은 않다. 이 모든 걸 생가이자 기념관이 암묵적으로 이야기해 준다. 기념관 정원 뜨락에서 기도하는 이도 있다. 작가인 그가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한참을 작가의 등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떠올린 생각 한 줌! 그래, 작가인 우리가 바라마지 않는 건 과연 무엇이어야만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