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사지를 되돌아 나오며

몽생미셸 가는 길 90화

by 오래된 타자기

[대문 사진] 쥬미에쥬 수도원 뜨락




오직 폐허만이 남은 쥬미에쥬 수도원은 폐허마저도 아름답게 다가온다. 천 년의 세월을 느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폐사지의 매력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프랑스에 상륙한 바이킹들의 후손이라 할 수 있는 기욤(윌리엄)은 1067년에 노트르담 대성당을 건축했지만, 이후에 벌어진 백년전쟁과 혁명을 거치면서 쥬미에쥬 수도원은 완전히 파괴되어 채석장을 방불케 했다. 이처럼 파괴되어 흔적만이 남은 경우는 허다하다지만 그렇다면 완벽한 텅 빔이란 과연 무엇을 가리키는 것일까? 무얼 의미하는 걸까? 나는 이내 다시 생각에 잠기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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