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보느리가 들려주는 로마네스크 예술 이야기 56화
[대문 사진] 스뮈흐 앙 브리오내의 생틸래흐 교회 후진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은 규모가 엄청나게 큰 수도원들이 곳곳에 자리 잡은 아주 풍요로운 고장에 속합니다. 대표적인 수도원을 꼽으라 한다면 클뤼니 수도회와 시토회 소속 수도원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비옥한 땅은 이미 로마네스크 예술을 예정하고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두 유형의 수도원들이 한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여실히 증거 해줍니다.
이 서로 다른 유형의 수도원들은 건물 형태나 구조 면에서 확연한 차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첫 번째 유형은 클뤼니 III 수도원(1088-1130)이며, 두 번째 모델은 아주 단순한 형태이면서 소박한 베즐레 바질리크 대성당으로 대변되는 건축물이죠.
베즐레 성당은 12세기 초에 짓기 시작했습니다. 이 두 번째 유형의 건축물은 베즐레의 막달라 마리아 성당에서 보듯, 회중석 천장이 오직 균일하게 반원형 둥근 천장으로 솟았거나, 아니면 좌우 측랑은 교차 천장으로, 중앙회중석은 반원형 천장의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는 건축가가 건물 전체를 수평선상으로 이어진 천장으로 뒤덮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 결과입니다. 건물의 주요 부분을 전혀 희생시키지 않고도 3층 직립 구조만으로 마감할 수 있었다는 것이 놀랍기까지 합니다. 커다란 아케이드와 갈빗대 구실을 하는 아치들 아래로 커다란 창들이 높이 나 있죠.
12세기 중반에 이르는 시기에 베즐레 대성당은 정문 입구의 현관으로 인하여 내부가 길어집니다. 또한 로마네스크 후진은 1200년에 고딕식 내진으로 바뀌게 됩니다.
베즐레와 같은 유형의 교회 건축물로는 앙지 르 뒤크와 생 라자르 아발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시토회의 반원형 천장을 한 건축물들은 부르고뉴 지방에 널리 산재해 있는데, 이 또한 시토회 건축 예술을 보여주는 것으로써 대단한 열풍을 불러일으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