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성스러움을 품다

앙드레 보느리가 들려주는 로마네스크 예술 이야기 75화

by 오래된 타자기


로마네스크 조각가들과 건축가들은 오직 심미적인 차원에서만 건물을 짓거나 작품을 제작하지는 않았습니다. 인물을 형상화하거나 설계 도면을 제작하거나 간에 그들은 항상 그들이 표현하는 것들이 얼마나 상징성을 띠느냐를 놓고 고민했습니다.


더불어 중세 신학을 이끌어온 플라토니즘과 아우구스티누스적인 관점에서 모든 것들에 대한 해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고심했습니다. 그들이 표현한 모든 것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본질적으로 존재하는 신성한 실체들을 이해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것입니다. 성스러운 것이야말로 물질세계에 속한 존재들에게 존재의 의미를 더욱 되새기도록 만든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했습니다.


인간 존재야말로 우주와의 조화를 이룬다는 사실을 납득한 로마네스크 건축가들은 그들이 지은 건축물들이 우주와의 조화와 균형을 꾀하기 위해 고대인들이 즐겨 다뤘던 저 유명한 황금의 수(nombre d’or)[1]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로마네스크 예술가들은 또한 오직 숭고한 것을 드높이고자 한 수단으로써의 아름다움에만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외관상의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내적으로 선험적인 숭고함이 깃들어있는 아름다움을 추구하고자 노력했던 것이죠.


<트럼펫을 부는 나팔수>, 파사(Passa)의 모나스티흐 델 캄프(Monastir del Camp) 정문 현관 기둥머리 장식, 프랑스.





프랑스 피레네 오리앙탈 지역에 위치한 파사(Passa)의 모나스티흐 델 캄프(Monastir del Camp)는 로마네스크 예술의 보고와도 같은 수도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