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 은사님 찾기
중학교 시절 국어선생님을 찾고 있다.
현재 시조시인이 되어 계신것까지는 네이버 검색으로 알게 되었다.
시를 좋아하시던 선생님답게 역시 시인이 되어 있는걸 보니 반가웠다.
나의 어줍잖은 글쓰기는 선생님으로 부터 시작되었다.
국어선생님이셨기 때문에 숙제로 시쓰기를 내주실때가 있었는데
그때 나는 어린 나이에도 삶이 힘들때라
아주 심오하고 어두운 시를 주로 썼더랬다.
선생님은 숙제검사를 하시고는 나를 따로 부르셔서
"너 무슨일 있니?" 라고 물어보셨다.
나는 삶이 늘 무슨일이었기 때문에 선생님께 사실대로 나는 이렇게 저렇게 살고 있다라고
말씀드렸던 것 같다.
그때부터다. 내가 교내 백일장대회부터 시도대회까지 나가게 된것은.
선생님은 내가 글쓰기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셨는지
이런저런 백일장 대회를 권하시고
어느때는 시 부문, 어느때는 시조 부문으로 대회에 출전 시키셨다.
글쓰기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해본적 없던 나는 그렇게 이런저런 대회에 나가 입상을 하게 되었다.
내가 무엇인가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때 처음으로 느꼈고 조금의 행복감도 느꼈었다.
선생님 덕분에 나는 여전히 마음이 힘들고 괴로울때면 짧은 시를 쓰거나 일기를 쓰곤 한다.
글쓰기를 통해서 나를 들여다보고 건강하게 치유해가는 과정을 지내온 것이다.
지금 나는 선생님과 연락이 닿을 방법을 이것저것 취해보고 있다.
네이버 검색을 통해 찾은 선생님과 지인인 듯한 분의 블로그에 댓글을 남기고
선생님의 남편이신 선생님의 인스타그램도 알아내서 메세지를 보내놨고
선생님의 이메일 주소로 보이는 곳으로 이메일도 보내놨다.
이제 언제 연락이 올지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내가 선생님을 찾아서 뭐 거창한 무엇인가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저 나를 이렇게 살게 해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고
나의 추억의 한켠에 자리잡은 선생님과 소통하고 싶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