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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휴 Nov 26. 2020

그레이아나토미 시즌1.

Episode 3.

그레이 아나토미를 보다 보니 법칙이 보이는데, 대략 1개의 에피소드에서 3명의 환자가 나온다는 점이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지는 좀 지켜봐야 확실히 알 수 있을듯하다. 역시 이번 회에서도 3명의 환자가 나온다. 첫 번째는 <데드 베이비 자전거 경주>에서 희생된 뇌사환자, 케빈 데이비슨이다. 두 번째는 치프의 친구이자 간암 환자로 8개월째 간이식을 대기 중인 닉 맥키이다. 마지막은 자전거 경주를 하다가 병원에 두 번이나 오게 된 환자이다. '데드 베이비'라는 bar에서 자전거 우승자에게 테킬라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데, 그 공짜 테킬라를 먹기 위해 도로에서 무자비한 경주를 벌이는 것을 <데드 베이비 자전거 경주>라고 한다. 드라마에서만 나오는 가짜 경주대회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시애틀에서 Dead Baby Bike Race라는 게 실제로 있기는 하다. 드라마가 먼저인지, 아니면 경기가 먼저였는지는 모르겠음. 하지만 현재도 벌어지고 있다는 거...


수술을 할 거라고 예상을 한 크리스티나와 이지가 뇌사환자에게 붙는데, 수술 가능성이 없고 죽음 선고만 기다려야 하는 신세라는 걸 깨달은 크리스티나는 6시간 동안 무기력하게 있어야 한다며 신세한탄을 하다가 장기 기증에 대한 아이디어를 낸다. 그래서 가족을 찾고, 장기 기증 동의서를 받느라 분주하고...

조지는 치프의 환자를 대신 맡아 돌보다 그가 자신을 게이 취급하며 자꾸 자신을 유혹(?)하는 말을 쏟아내자 참다 참다 그 사람에게 자신은 게이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조지를 잠시 놀린 것뿐이라며 금세 상황을 수습하는데 조지는 그의 천연덕스러운 반응에 메러디스를 좋아하면서도 고백을 하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뒤돌아본다.  

한편 알렉스는 성희롱에 가까운 말을 수시로 뱉어내 메러디스와 크리스티나에게 공공의 적이 된다. 그레이 아나토미에서는 성희롱 발언이 수시로 나온다. 지금 현재 한국에서라면 난리 날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물론 15년 전 드라마라고 하지만, 미국은 우리나라처럼 빨리 바뀌는 사회가 아니다 보니 어떤 시점에 가면 우리나라의 성윤리 의식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을 훨씬 앞서는 시점이 올 듯. 인터넷처럼 말이다. 그리고 알렉스는 인턴 여자 3명이 힘들게 만들어 낸 수술 찬스를 가로채서 원성을 듣는다. 향후 알렉스가 밉상으로 자리매김할 포지셔닝을 만들어간 에피소드인듯 하다. 그러고 보면 크리스티나도 꽤 말을 직선적으로 하는 캐릭터라 우리나라에서는 밉상이 되기 쉬운데 일단 실력이 넘사벽인 점, 그리고 시니컬한 메레디스의 마음을 잘 이해해주는 단짝 친구로서의 역할이 우리나라 드라마와는 사뭇 다른 점이다. 솔직히 한국에서라면 단연코 이지 스티븐스가 주인공이어야 마땅할 듯. (마음씨 착하고 미모 넘사벽)

결국 뇌사환자의 장기는 피부만 제외하고 안구까지 모든 것이 적출되어서 다른 환자들의 새로운 삶을 살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크리스티나는 피부까지 벗기자고 했다가 케빈의 아내로부터 그럼 장례식을 어떻게 치르느냐는 얘기를 듣고 당황한다. 이지는 뇌사환자의 가족들을 위해 장기적출이 끝난 케빈의 몸을 봉합해주고, 크리스티나 역시 함께 봉합한다. 케빈의 장기 중 간이 닉(간암환자)에게 가면서 닉은 "젠장, 이제 담배를 끊어야겠네"라는 말로 기쁨을 대신한다. (미국이나 우리나 좋은 걸 이상하게 표현하는 아저씨들의 화법은 똑같은 듯)

바이프(두 번 실려온 환자)는 큰 상처가 아니었으나 성치 않은 몸으로 자전거를 타다가 상처가 악화돼서 온 것이라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난다. 데릭은 계속 거절당하면서도 메러디스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고 조지와 이지는 바쁜 와중에도 집 정리를 시작한다. 물론 그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앨러스 그레이의 수술 테이프이다.


메러디스는 인턴들과 병원, 집에서 같이 생활하게 되면서 자신만의 규칙이 필요함을 깨닫는데...

1. Always keeps score. (점수에 소홀하지 말 것)

2. Do whatever you can to outsmart the ohter guy. (상대를 누르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쓸 것)

3. Don't make friends with enemy. (적과는 친구가 되지 말 것)

4. Everything is competition. (모든 것이 경쟁이다)

메러디스는 다른 인턴들을 제치기 위해 앞의 4가지 룰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생활하지만 결국 자전거 경주대회 환자들을 치료하며 5번의 룰을 깨닫게 된다. 맞다. 우리의 삶은 경쟁보다는 공존이 우선이다.

5. It's not about the race, at all. There are no winners or losers. (경주가 아니다. 승리자도 패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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