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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짱 Jun 25. 2024

나는 취미가, 부자

새로운 세계

SNS 인스타는 정말  엄청난 곳이구나.

블로그를 넘어 인스타에 발을 들인지 벌써 2년이 지나고 있다.

가끔 이상한 계정도 있고 부업 계정이라고 낚시질에 걸리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습득하고 찾을 수 있고 알고리즘을 통해

비슷한 결에 사람을 만나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장점과

내가 알지 못하는 무궁무진 세계가 기하급수적이라는 사실에 놀라움 감출 수 없다.


"여기는 도대체 어떤 곳인가?"


한번 접속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빠져드는 재미와

반면 지나는 시간을 놓쳐버려 동동 발 구르게 하는

빠지면 벗어날 수 없는 무서운 곳이라 겁박하면서

꿈이라는 단어에 한 발짝 다가서는 발판이 되어

내 욕망을 불어넣게 하는 요상한 곳이었다.


인스타 첫 시작은 재능 기부받은 그림에 어울리는 글귀를 조합하여

1일 1 피드 채우기였다.

하지만 피드에 그림(사진) 크기가 맞지 않아 쩔쩔매고

글자 크기가 작아 읽기 어렵고, 번짐 현상에 대처 방법이 없어

완벽하지 않은 피드에 위축되기 일쑤였고

이렇게 올리는 게 맞는지 수없이 의심의 연속이었다.


그러면서도 팔로잉하지 않아도 팔로워가 늘어서 신나고

엉성한 피드에 달리는 하트가 웃음 짓고

응원하는 댓글은 자신감 회복에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개선되지 않고 여전히 시각적 효과가 떨어지는 피드는

사람들 눈에 차지 않았고 흥미가 떨어지는 당연한 결과가 돌아왔다.


"인스타를 살려야 한다."


[알고리즘]을 타고 다른 사람 피드에서 배우자.

그렇게 파고 파고들다 도서 서평이 네이버 블로그가 아닌

인스타에서도 가능하고 심지어 신간도서와 영력이

더욱 많고 다양하다는 현실이 눈에 뜨였다.


"서평단을 블로그 말고, 인스타에도 모집하는구나"

"세상에 블로그와 완전 다른 방식이네"

"어머 어머 신간 베스트셀러가 서평 가능하다고"


인스타 서평 방법도 모르고 선정될 기대가 없어

일단 마구잡이로 서평 이벤트에 댓글과 폼을 통해 신청했다.

그런데 웬걸 인스타에 도서 서평이 없음에도

2년 동안 도서 서평 주제로 운영한 블로그가 뒷심이 되어

생각보다 많은 출판사에서 서평단 선정을 해주었다.


"역시 뭐든 해 놓으면 분명 쓸모가 있구나"


눈에 띄는 피드를 만들겠다고 파고들다 새로운 정보를 입수했고

새로운 세계에 발이 닿았다.


어느새 인스타 피드에 알록달록 도서가 채워지고

알고리즘을 타고 온 서평가들이 친구가 되고

덕분에 어설프게 올려놓은 나의 글에 다시 활기가 띄었다.


"잘 읽고 갑니다."

"글 잘 쓰시네요"

"설렜어요."

"감동적이에요"


어쩌면 툭 던진 사소한 한마디일지도 모르고

자신의 피드에도 댓글을 달아 달라는 조건일지도 모르지만

댓글을 읽는 나에게 전달되는 파급력은 정전기처럼 짜릿했다.


이런 정보와 교류가 있던 이유는 내가 새롭게 앞에 설렜던 마음을

숨지기 않고 도전했고,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만약 눈으로만 보고 흘렸거나, 설렘으로 끝냈다면
어쩌면 평생 모르고 지날 일이거나 나와 상관없을 일상이고

살아나지 않는 피드를 보며 한탄만으로 끝이 났을지 모른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을 즐겁게 하는 일을 찾기가 힘들다고 하는데

나에게 취미라 불리는 가벼운 것들이 결과적으로 나를 즐겁게 하는 일등 공신인 셈이다.


이렇게 나는 오늘 블로그 포스팅을 넘어 인스타 피드를 채우는

나를 즐겁게 만드는 취미 하나 더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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