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에 관한 생각

미워하다가도 건강하길 비는 나

by 이름

우리 아버지는 외국에 출장 나가서 노가다를 한다. 외국 이곳저곳을 다니며 일을 하는 게 꽤 그럴싸해 보인다. 하지만 면면을 들여다보면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미국, 폴란드, 태국, 인도 등등... 그래서 정신과약을 먹는다. 이곳저곳 다니다 보니 시차 적응이라는 것도 있는데 그게 어려워 그리고 나이가 많이 드셔서 그런 약을 먹는다. 잠이 안 와서 수면제를 타서 일하러 갈 때 가져 다니며 자기 전에 꼭 먹는다.


아버지는 이렇게 힘들게 일하시는데 난 아버지를 자주 미워한다. 이번에는 아버지가 언제 돌아가시나 했다. 왜냐하면 로또를 자꾸 사기 때문에 로또 당첨되면 좋지 왜 그러나 하겠지만 난 꼭 내가 객지 공장에 가서 일한게 로또인 거 같아 싫다. 내가 공장 취직 됐을 그즈음 아버지도 당첨이 되어 돈을 만져봤었다. 그래서 싫다. 1등이 됐다면 나도 아마 죽고 이 세상에 없지 않을까 싶다.


호텔 일을 할 때 같이한 아는 언니들이 있는데 난 뒤돌아서면 그 언니들 욕을 한다. 왜냐면 자기네들 편의만 생각하지 그 사이에서 나만 상처받고 힘들게 돼서다. 하지만 전화 통화할 때는 또 친하게 통화한다. 나도 내 이런 모습이 좀 이상하다.


이번에는 통화중간에 언니의 딸이 받았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말? 웅얼거림이 있었다. 생각해 보니 무서웠다. 솔직히 그렇게 친하거나 의지할 데가 아닌데 내가 너무 말이 많았다. 다음에는 빨리 끊어야겠다. 진심으로 내 얘기 들어줄 사람은 없다. 나도 그들한테 그러지 않으니까.


엄마와 싸웠다. 영화를 보다가 경찰얘기가 나오자 나는 왜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그 즉시 경찰한테 신고하지 못했나 싶어서... 그 억울함을 엄마 탓을 했다. 엄마는 그런 거까지 어떻게 가르치냐고 했다. 그래서 나는 "엄마는 돈 밖에 모르잖아"라고 얘기했고 화가 난 엄마는 밖으로 나가버렸다. 뭐 원래 나가려고 하긴 했었다.


사실 그 언니들과 통화하고 나서 신경이 쓰여 스트레스가 좀 있었다. 엄마는 왜 그런 것들을 생각 하냐고 했지만 모든게 다 짜증이 났다. 내 처지와 현실을 비관하고 난 왜 이렇나 생각했다.


사실 우리 엄마도 호호할머니다. 60이 조금 넘으셨는데 풍치에 걸려서 이가 다빠졌다. 그래서 임플란트를 했다. 그리고 흰머리가 나서 주기적으로 검은색으로 염색을 한다. 우리 부모님은 많이 나이가 들었다. 그런 부모님을 탓하거나 미워하면 안되는데 나는 자꾸 잊어버린다. 언제까지고 부모님이 건강히 살아계실거라고 생각한다. 가끔 정신차리면 '아 부모님과의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때뿐이고 또 다시 평상시와 다를 게 없이 지낸다.


지나보니 20년이라는 세월도 금방이던데 정말 얼마남지 않았다고 생각하자 나는 자꾸 조급해진다. 얼른 결혼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왜 이렇게 걸리는게 많은지 좋은 직장에 취직해 아직까지 힘들게 일하시는거 좀 덜어드리고 싶은데 쉽지 않다. 나이먹은 만큼 지혜가 생기면 좋겠는데 그렇지도 않은거 같다. 나는 아직도 부모님께 얘기하고 부모님의 생각을 얻는다.


현재 태국에 9일 가량 예정으로 출장나가셨는데 아버지한테 보이스톡이 왔다. 꿈인지 뭔지 모르겠는데 내가 아버지를 불렀다는 것이다. 맞다 나 그때 그 언니들과 통화하고 마음이 심란했었는데... 신기했다. 사실 부모님이 건강히 오래오래 살아계셨으면 좋겠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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