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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여름 Jun 04. 2023

지금 내가 하는 모든 것에 가치 있다

<2021-03-16>의 기록


오늘 하루의 시작도 역시나 여러 생각들이 가득 채워진 채로 눈을 떴다.

2020년 12월부터 다니던 새 직장을 2021년 3월 12일 부로 퇴사를 하고 평일 이틀째 되는 날.


그간 쌓였던 두통들의 원인은 지속된 야근으로 인한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닌 회사에서 받은 여러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이었다는 것을 오늘 알게 됐다. 그 이유에 대해서 자세히 작성을 하고 싶지만 지금은 그때의 생각을 다시 꺼내고 되뇌는 것 자체가 머리가 아플 정도로 머릿속이 복잡하다.


1월 중 신청했던 패키지 디자인 온라인 클래스가 3월에 드디어 오픈을 했는데 회사일로 너무 바빠 시작을 못했다. 이 분야는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전문분야가 아니다 보니 환불을 할까 고민이 되긴 했다. 그래도 회사에 필요한 분야이기도 해서 이번에 깊이 있게 해 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 환불은 고민중이다.


그리고 3월 초에 신청한 온라인 커뮤니티 프로그램이 있는데 회사와 병행하다 보니 너무 바빠서 제대로 참석을 못 했다. 퇴사하고 주말 동안에는 감기기운도 있는 것 같아 월요일, 어제까지는 누워만 있었다.


프로그램에서 내주는 과제들을 하려고 사이트를 보다가 기분이 좋지 않아서 멈췄다. 빨래를 돌리고 음악을 듣다가 씻었다. 또 여러 유튜브 채널들을 들으면서 여러 가지 정보들을 습득했고 힘도 받았다. 이렇게 유익했던 것들이나 느낀 점들이 있었던 채널들은 공유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듣는 순간에는 정말 좋지만 사람의 기억은 온전치 않기 때문에 쉽게 잊히니깐.


나는 특히 이름과 내용에 대한 기억력이 좋지 않다. 그래서 떠오르는 생각이 있으면 메모하는 습관이 생겼다. 매일 기록을 하고 자세히 내용을 남기면 좋은 점이 있다. 쌓아 기록을 나중에 꺼내보고 싶을 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과거의 글을 다시 읽어보며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해 볼 수 있다. 과거보다 얼마나 더 성장했는지, 그리고 다르게 바뀐 부분들에 대해서 알아챌 수 있다. 또는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스스로의 모습에 대해서도 더 알아가는 시간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과거의 글들을 읽어보며 다시 생각하고 깨닫고 정리하게 된다. 그렇게 현재의 생각들은 다시 글로 남기게 된다.


대부분 글을 쓰는 분들을 보면 재미있는 또는 사람들이 관심 있어할 만한 이야기들로 채워나간다. 하지만  나는 스스로 재미있는 편도 아니고 딱딱한 부분이 있다. 그래서 진솔함, 솔직함 등으로 나 자신을 표현해 나갈 매개체로 사용해볼까 한다. 가볍게. 그냥 가볍게.


오늘 여러 매체들을 보면서 느낀 점은 '지금 내가 하는 모든 것에 가치 있다'이다. 나는 다른 일반적인 사람들의 인생과는 조금은 다르게 살아오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에 따른 주변의 시선과 말, 그리고 스스로의 불안감이 가득 채워져 있다고 생각된다. 


세상에 사람들은 많고 지금도 태어남과 죽음을 반복하며 매일을 살아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모든 사람들의 삶의 방향을 일반화한다는 것이 더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나와 같이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일반적이지 않는 삶을 산다는 것이 더 흥미롭고 재미있다.


'지금 내가 하는 모든 것에 가치있다' 이 말을 되뇌고 살았는데 어느 순간 내가 생각한 여러 옵션들이 빗겨나갈 때 맞닥뜨렸던 패닉감은 잊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나 스스로가 생각하는,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발을 향할 수 있는 그 단단함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오늘 하루의 시작은 복잡했고, 오늘 하루의 마무리는 무겁지만 내일은 오늘보다는 가볍게 시작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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