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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랜드를 찾아서

ADHD 아이 대안 학교 보내기

대안학교로 보내자

우리 부부는 우리 큰 아이가 마음의 상처를 자주 받는 반면, 친구들과 잘 어울리거나 선생님 말씀을 잘 듣는 아이는 아니기에, 아무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친구들로부터, 선생님으로부터 상처를 받을까 봐 걱정되었다.


그래서 대안학교를 생각했다.


그때만 해도 우리 부부는 대안학교의 선전문구를 보고, "대안학교는 북미식 교육을 지향하여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는구나", "자유로운 분위기와 선생님의 집중 케어를 받는구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아이가 흥미를 잃지 않게 해 주는구나" 이런 생각을 했었다.


대안학교 입학식 날 처음 가 본 대안학교는 나름 만족스러웠다.

집에서 학교까지 거리가 꽤 되었지만, 학교 앞에는 밭이 있었고, 뒤에는 수목원이 있었다.


뭔가 자연과 함께 아이들의 심신을 어루만져줄 것만 같았다.




처음에는 골프, 수영 등 다양한 스포츠 활동, 영어 뮤지컬 등 다양한 예능 활동, 그리고 아이가 스트레스받지 않는 환경에 만족했다.


그 만족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러한 기대가 무너지게 된 건 담임 선생님의 갑작스러운 교체였다.

이곳은 초등학교 교사가 아닌, 교원자격증을 가진 교사 즉, 중고등학교 교사들이 선생님으로 있었다.

그러다 보니 학교 측과 트러블이 발생하거나 임용고시에 붙으면 교사들이 학교를 떠나는 것이다. 


"아이가 아직 학교에 적응도 못했는데, 담임이 이렇게 갑자기 교체되면 어떻게 해"


우리 부부는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학교에 첫 전학생이 왔다.

덩치가 크고, 또래 보다는 좀 더 조숙해 보이는 아이였다. 

그런데,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전에 있던 학교에서 문제가 좀 있었다고 한다.


우리 부부는 그 아이가 혹시나 무슨 문제를 일으킬까봐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결국 그런 걱정은 현실이 되고 말았다.




어느 날 우리 아이가 욕을 하는 것이었다.

우리 부부는 깜짝 놀라 물었다.


"너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아?" 

"정확히 몰라, 그 새로 전학 온 애가 이렇게 말하면 과자를 주겠다고 했어"


우리 부부에게 정말 큰 충격이었다.


내 아내가 그 전학 온 아이의 엄마에게 전화해서 항의했지만, 

그 엄마는 자기 아이는 그런 적 없고, 오히려 우리 아이가 욕을 했다며 화를 냈다.

학교에도 항의했지만, 학교에서는 관여하고 싶어 하지 않아 했다.


이 학교에 대한 불신이 쌓여간 건 그 무렵부터였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결국 그 아이는 같은 반 아이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학교측에서는 여전히 학폭위라든지,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결국 그 해를 마지막으로 우리는 아이의 전학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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