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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rison Hot Springs Resort

캐나다 여행기

112Km... 한국 같았으면 고민해봤을 거리에 있는 Harrison Hot Springs Resort


그러나, 캐나다에서 112Km는 잠깐 마실 나갔다오는 거리라는 말에 우리 가족은 1월29일 1박2일 일정으로 여행을 다녀오기로 하였다. 실제 고속도로가 거의 막히지 않아 시간만 따지면 우리나라 60Km 거리보다도 더 빨리 도착했던 것 같다.


"리조트 도착.. 그리고 온천" 


여기는 온천이 나오는 리조트인데, 공교롭게도 오는 날 비가 꽤 많이 내려 온천에 우리가족만 있는거 아니냐는 가벼운 농담을 하며 도착하였다. 그러나 한가지 간과한 사실이 여기 사람들은 비가 내려도 우산 없이 다닐 정도로 자연에 산다라는 말을 몸소 실천하며 사는 사람들이다.


역시... 온천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비로 인한 바깥쪽 차가운 공기와 온천으로 인한 따뜻한 공기로 인해 뿌연 안개가 가득 드리워져있었다. 더욱이 이 곳은 물 온도도 나름 적당하고 물 깊이도 아이들이 놀 수 있을 정도로 얕아 가족 단위로 많이 놀러 오는 것 같은데, 우리 아이들도 물만난 고기마냥 야외 온천, 실내 온천을 오가며 신나게 뛰어 놀았다. 


다만, 우리 가족은 처음 캐나다에 올 때 한적한 시외에서 살기로 해 지금 사는 집 주위에도 한국사람이 없고,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에도 한국 아이들이 거의 없다(한국 사람들은 대체로 다운타운 같은 시내 중심지 콘도에 많이 산다). 그래서 한국 말들이 많이 들리는 곳에 가면 생소함을 느낄 때가 더러 있는데, 이 곳 리조트에서도 어렵지 않게 한국말을 들을 정도로 한국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그렇게 시간이 꽤 흘러 아이들의 체력이 고갈될 때쯤 우린 저녁 식사를 하러 독일식 식당으로 발길을 향했다.                 

"흑맥주 맛집"


리조트 바로 앞에 독일식 음식점이 있었는데, 우리는 피자, 소시지 요리, 치킨요리를 시켰고, 흑맥주(krombacher)를 시켰다.


<흑맥주도 너무 맛있었고, 점원도 친절해서 좋았다>

krombacher는 흑맥주인데, 맥주에서 캬라멜 맛과 향이 나서 신기하였다. 특히 흑맥주 특유의 쌉싸름한 맛과 캬라멜 같은 달짝지근한 맛이 섞여 묘한 맛을 냈는데 정말 시원하고 맛있었다. 소시지 요리도 꽤 맛있었는데, 밑에 깔린 얇은 돈까스 요리와 같이 먹으면 소시지 특유의 짠맛을 잡아주고 포만감도 배로 느낄 수 있었다. 다만 피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먹기에 좀 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마 이 곳 치즈가 우리나라보다 짜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다음날 트레일에서의 아침산책"


이 곳 리조트는 트레일도 유명한데 큰 호수를 끼고 있어 전망이 좋았다. 다행히 다음날은 날씨가 나쁘지 않아 아침에 트레일을 돌았는데, 트레일에서 호수를 바라보는 뷰는 정말 한폭의 그림같았다.

   

<아침 산책 도중 우리집 막내 아들이 갑자기 벤치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면 사색에 잠겨있다>

그렇게 아침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가끔은 주말에 이런 근거리 여행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아이들 체력이 좋지는 않은 편인데, 2월에는 화이트홀스에서의 오로라(northern light) 여행도 계획되어 있고, 날이 따뜻해지는 여름에는 캠핑도 갈 계획이어서 그 때까지는 아이들 체력이 많이 좋아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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