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맘에 든다
안녕하세요? 어느 가정에서나 볼 수 있는 보통엄마입니다. 현재 11개월 아기를 키우며 육아휴직중이에요. 그래서 남편 혼자 벌어서 세 식구가 먹고 사는 외벌이 가정입니다.
다들 결혼식에 대한 추억이 있으신가요? 결혼식은 누구에게나 큰 의미인 것 같아요. 결혼을 앞두신 분들은 설레이실 수도 있겠고요. 또 결혼한 지 몇 년 지나신 분들은 저마다의 추억이 있으실 것 같아요. 저 역시 올해 결혼식을 올린지 3년이 지났어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결혼식을 한지 3년이 지나 느낀 감정을 기록해 보려고 해요.
오, 노 결혼식!
결혼을 하고 싶지 않았어요. 왜인지 저와는 맞지 않는 옷 같았어요. 그래도 결국 결혼식을 했죠. 제 생각만으로 결혼식을 안할 수는 없었어요. 왜냐면 결혼식은 제 날이 아니라 부모님의 날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에요. 남편의 부모님들, 저희 부모님들이 원하신다면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요즘은 젊은 부부들은 용감하게도 안하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인정합니다.
저는 결혼식을 안할 용기가 없었어요.
왜 결혼식이 싫었을까?
결혼식이 싫은 이유는 하나의 쇼같이 느껴져서에요. 단 한시간을 위해 몇 달을 얼마나 고생하던가요. 그리고 돈을 얼마나 깨지던가요. 사실 결혼식을 하고 싶지 않았던 이유는 돈이 터무이 없이 많이 든다는 이유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예식장을 대관료, 신랑신부정장, 한복, 예물, 예단, 청첩장 등등 돈이 안들어가는게 없었어요. ‘웨딩’이라는 글자만 붙으면 몇 배씩이나 드는 돈이 저에게는 부담이었어요. 그 돈 모으려면 얼마나 피땀흘려 월급을 모아야 하게요.
그 많은 절차에 따라 소중한 돈이 한 뭉테기씩 흩뿌려지는 느낌었어요.
25만원짜리 결혼반지
그래도 결혼을 준비하면서 딱 하나 내 맘대로 한 게 있었어요. 바로 결혼반지에요. 맘에 든다고 해서 엄청난 다이아반지는 아니에요. 오히려 반대로 결혼반지만큼은 신랑와 저희 뜻대로 간소하게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종로의 구석진 금은방에 가서 제일 맘에 드는 걸로 맞췄어요. 반지의 가격은 남편과 저 두명이 합쳐서 50만원이에요. 개당으로 따지면 25만원이에요. 결혼반지 치고는 약소하죠? 심지어 그 흔한 1부 다이아도 안들어갔어요. 그래도 저희 맘에 쏙 들어요. 디자인도 참 제 맘에 쏙 들고요. 가벼워서 언제나 제 네 번째 손가락에 꼭 끼워져 있어요.
25만원 짜리 반지는 제 맘에 쏙 들었어요.
이 반지를 보면서 종종 생각해요. 결국은 내 방식대로 사는 게 나를 행복하게 하는 방법이라고요. 남 보기에는 3부, 5부짜리 다이아 반지가 그럴듯해 보이겠죠. 그러나 손을 많이 쓰는 제 특성상 그 반지들은 오히려 거추장스러웠을 것 같아요. 반대로 있는 듯 없는 듯 한 이 소박한 반지느 제 맘을 참 편하게 해줘요. 반지를 보면서 다짐해요.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보다 나를 위한 삶을 살자고요.
자랑할 수 없는 삶일지언정 만족하는 삶을 살자고 다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