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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로운 Feb 19. 2024

2-6 베이비 사인

아기들의 언어

2-6 베이비 사인    

 

나는 '진짜' 부모가 되고 싶다  #2 부모, 아이를 공부하다

“우는 아기 젖 준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선생님은 종례시간마다 이 말을 하루 마무리 구호처럼 외치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집에 빨리 가고 싶어 외쳐댔던 그 말이 내 아이들을 키우고 교육자가 되어 아이들을 지도하다 보니 불현듯 떠오르더라고요.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던 그 말이 오랜 시간이 지나 떠올랐다는 게 놀랍기까지 했지요. 지금도 가끔 이 말이 머릿속 한쪽에서 빙빙 돌 때가 있습니다. 역시 교육은 멀리 바라보고 하는 것인가 봅니다.      



누군가에게 나의 생각을 전하고 싶을 때 어떻게 하는지요?


인간은 자신의 의사를 어떤 방법으로든 상대방에게 전달하고자 노력하죠. 아기는 울음으로 유아는 몸짓언어와 간단한 단어로 아동은 주로 언어를 수단으로 전달합니다. 발달 연령에 따라 표현 수단은 다르지만 자신의 생각이나 원하는 것을 누군가에게 사인을 보내고 싶어 하지요.  

   



베이비 사인, baby sign

아직 말을 못 하는 아기는 울음으로 자신의 상황을 양육자에게 알리죠. 신기하게도 아기를 돌보는 양육자는 아기의 울음을 구별하여 아기의 요구에 응답합니다. 아기가 배가 고픈지, 몸이 불편한지, 졸린지, 짜증이 나는지... 아기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른 기분을 울음의 패턴을 달리하여 양육자에게 전달하려고 하는 것이죠.


하지만 태어난  1개월이  안된 아기의 울음은  아직 미분화되어  의미가 없답니다. 분화되지 않은 울음은 1개월이 지나면서 점차 분화되기 시작하여 자신의 다양한 상황을 알리게 되는데요. 인간의 최초의 말은 울음이라고 하잖아요. 인간의 의사전달 수단에도 역시 발달의 단계가 있고 언어 발달의  단계인 울음에도 단계가 있다는 것이죠. 가장 대표적인 아기의 울음은 배변으로 인한 불편함, 배고픔, 졸림, 몸의 통증 등이 있어요. 울음의 패턴이나 소리의 강약 등을 통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지요. 그러니 양육자는 1개월이 될 무렵부터는 아기의 울음을 잘 관찰하고 의미를  파악하여 아기의 요구에 적절한 대응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죠.   


주변에 아기가 있다면 잘 살펴보세요. 울 때마다 다른 패턴을 보일 거예요.




자세히 보아야 다르다… 오래 보아야 구분이 된다… 너도 그렇다…..



배고픈 아기는 입을 오물오물거리며 손을 입으로 가져가 빠는 등의 동작과 함께 짧은 간격을 보이면서 우는 것이 보통이죠. 몸이 불편하거나 피곤한 아기는 울음소리를 길게 내는 경우입니다. 배변을 보고 싶은 아기는 울면서 얼굴을 찡그리기도 하고 자신의 몸을 비트는 동작을 하게 되죠. 배가 심하게 아프거나 몸이 아픈 고통이 있는 아기는 처음부터 큰 소리로 우는 것이 특징이에요. 대체로 피곤하거나 배가 고프거나 졸릴 때는 칭얼거린다고 하죠. 약하게 시작하지만 양육자가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점차 소리가 강해지는 그런 울음이라고 할까요?


아기를 가까이에서 돌보는 부모를 비롯한 양육자는 아기의 울음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 좋습니다. 늘 옆에서 아기의 모든 것과 함께 울음을 눈여겨보고 듣고 관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기와 오랜 시간 옆에서 함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기의 울음소리와 울음패턴을 이해하게 되니까요.  중요한 것은 아기가 의사소통을 하고 싶다는 것을 늘 인지하고, 어떤 방법으로든 아기의 동작과 소리, 표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죠.



그다음 의사전달 방법은 옹알이라고 하죠. 하지만 옹알이 이전 쿠잉이라는 단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요? 목젖을 울리는 소리로 우우~, 구구~ 등 주로 모음으로 구성되어 내는 소리죠. 3, 4개월이 되면 자음과 모음이 결합된 옹알이를 옹알옹알하기 시작하죠. 8-12개월 정도가 되면 상대방과 의사소통을 위해 몸짓이나 얼굴 표정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게 되지요. 점차 아이는 몸짓언어보다는 소리로 내는 말이 상대방에게 전달이 잘 된 다는 것을 알게 되고, 몸짓언어는 자연스럽게 감소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의 의사소통 능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아이가 어떤 방법으로 의사표현을 하든 집중해서 아이와 눈을 맞추어야 합니다. 기다리고 응답하고 격려해야 합니다.  

    



베이비 사인!

아직 말을 못 하는 아기와 의사소통을 하기 위하여 서로 주고받는 몸짓이나 표정 따위의 신호를 말하죠. 중요한 것은 아이의 언어발달을 위해서는 어떤 단계의 언어도 민감하게 반응하여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양육자와의 상호작용은 아이의 언어발달뿐만 아니라 양육자와 신뢰감을 형성하여 긍정적인 성격을 형성하는데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진짜' 부모 tip



아기의 언어발달단계

출생 후 1개월 전 미분화된 울음, 의미가 구별되지 않는 울음으로 반사적인 반응

1개월 분화된 울음, 울음의 강도와 지속시간으로 의사소통

6주경부터 1,2개월 쿠잉(cooing)

3, 4개월 옹알이(babbling)

8-12개월 몸짓(gesture) 언어

13개월 1 단어 문장

18-24개월 2 단어 문장, 어휘 폭발 시작, 단어 이해 능력 발달     

※ 주의 언어발달도 개인차가 있음을 기억하세요!     




'진짜' 부모 note

누군가가 나에게 사인을 보낸다면, 그리고 누군가에게 사인을 보내고 싶다면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자신 있는 수단으로 상대방에게 표현을 해 보세요. 그리고 상대방의 사인 역시 존중하고 격려해 주세요. 상호작용은 아이와의 관계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죠. 하지만 어른과 어른과의 관계에서도 서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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